美 연준 역사적 양적긴축 개시…궁금증 풀이(1)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7.09.25 07:50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연방준비제도, 노무라증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역사적인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시행시기는 다음 달, 10월부터로 정해졌습니다.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는 표현은 다소 생소합니다. 대차대조표는 왼쪽이 자산을, 오른쪽은 부채와 자본을 표시하죠. 내 자산이 어떤 게 얼마나 있고, 이 자산은 무슨 돈으로 갖게 됐는지를 좌우대칭의 균형으로써 보여주는 재무제표의 일종입니다.

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는 것은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줄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적 완화 정책과 결부해서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금융위기를 맞아 연방준비제도는 시중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대거 사들였습니다. 그만큼 자산이 늘었죠. 하지만 부채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채권을 사들였으니까 돈이 나갔겠죠. 화폐를 발행해 내준 것입니다. 지폐 형태의 현찰도 있겠지만, 워낙 거액이라 대부분 은행의 중앙은행 잔고(지급준비금)를 늘려주는 형태로 돈을 풀었습니다. 즉, 이 잔고는 은행이 중앙은행에서 언제든 마음대로 빼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준에게는 부채입니다.

이렇게 늘어난 자산(채권)과 부채(주로 지급준비금)를 다시 줄이기로 했다는 게 바로 대차대조표 축소입니다. 양적 완화를 되돌리는 것이라 '양적 긴축'이라고 부르는 게 쉽습니다.

일단은 당장 다음 달부터 한도를 100억 달러로 정했습니다. 연준이 보유한 채권 중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게 적지 않은데 그 원금을 상환 회수하는 월간 한도가 바로 100억 달러입니다. 국채 60억 달러, 모기지채권 40억 달러로 나누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이 만기상환 원금을 다시 채권매입에 사용했습니다. '재투자'라는 용어가 여기에서 나오는 겁니다.


만일 어떤 달에 국채 만기가 70억 달러 돌아오면 원금 중 60억 달러는 상환 받고(통화량 축소), 10억달러는 재투자합니다. 만기가 40억 달러만 도래하면 그 40억달러 모두 상환받습니다. 하지만 통화환수 규모는 60억 달러에 못 미칩니다. 그래서 이 60억 달러니, 100억 달러니 하는 것을 한도(cap)라고 부르는 겁니다.

이 한도는 석 달에 한 번씩 100억달러 단위로 증액됩니다. 500억 달러가 될 때까지 늘어납니다. 1년이 걸립니다. 그 이후로는 계속 500억 달러 한도 안에서 통화를 회수합니다.

그런데 연준이 보유한 모기지증권들은 모두 만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조기상환하는 모기지 원금만 상환받게 되는데 얼마가 될지는 예측 불가능합니다.

위 그래프는 노무라증권이 추정한 향후 양적 긴축 월간 규모입니다. 월간 한도가 400억 달러까지 확대된 뒤부터는 한도를 다 못 채워 통화를 회수하는 경우가 빈번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국채의 경우도 월간 만기도래 규모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입니다. 양적 긴축 규모가 확대되어 간 뒤에는 보통 분기의 중간 달에만 한도 이상의 만기가 돌아올 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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