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나 지금 떨고있니'...예상보다 더 매파적 연준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9.21 08:56
미스터리한 인플레이션에도 연방준비제도가 매파적인(통화긴축) 성향을 드러냈다.

연준은 내달부터 ‘거대한 되감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08년말 금융위기로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한지 9년 만이다.

또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1.25%로 동결했지만,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 12월 추가적인 한차례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월가에서는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거대한 되감기(Great Unwind)’를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진행하겠지만, 전례가 없는 만큼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매파적 연준에 금융주들이 급등하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일대비 41.79포인트(0.2%) 오르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만2412.5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59포인트(0.1%)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508.24로 장을 끝냈다. 금융업종(0.6%)이 지수를 견인했다. 연준의 발표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PNC파이낸셜서비스, 씨티 등 주요 은행주들이 1% 이상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28%(0.1%) 떨어진 6456.04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에릭 쉴러 PGIM채권 선진시장금리 책임자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매파적(통화긴축적) 발표였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소폭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시 존스 슈왑금융리서치센터 최고채권전략가는 "최대의 시사점은 연준의 지표가 시장의 예상만큼 비둘기파적(통화완화)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결국 연준이 동일한 통화정책 경로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브리스 도티 SIT인베스트먼트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보유자산 축소는 적어도 향후 2년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며, 고금리에 대한 전망을 강화한다"고 내다봤다.

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72%로 평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정책성명서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보유자산 축소는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하게 실행될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관련, “에너지가격 하락 등 (물가하락) 요인들 중에서 어느 것도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부족은 더욱 미스터리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전례가 없는 보유자산 축소로 인한 시장 혼란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 글로벌시장전략가는 "비록 점진적이고, 신중한 자산축소 계획이지만, 시장을 뒤흔들 잠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존 맨리 웰스파고펀드매니지먼트 최고주식전략가 역시 "알지 못하는 일의 시작이며,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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