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대표 "카카오, '모두의 AI 플랫폼'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7.09.21 10:27

대표 취임 2주년 앞두고 기자간담회… "AI 기술력 자신있다, 韓 콘텐츠로 해외 진출"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20일 경기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보유한 AI(인공지능) 기술들을 다양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사진)가 지난 20일 경기 판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인공지능) 기반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카카오의 청사진을 밝혔다. 임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기자들과 만난 건 대표 취임 직후인 2015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임 대표는 이날 카카오 아이, 카카오 아이 오픈빌더, 카카오 아이 인사이드로 구성된 카카오 AI 생태계를 설명하면서 “카카오가 음성인식, 대화형 인터페이스, 컴퓨터 비전 등 AI 기술들을 제공할 테니 파트너들은 더 좋은 소비자 경험을 구현해 달라”며 “생활의 모든 순간에 카카오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아이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기술들을 결합한 통합 AI 플랫폼이다. 오픈빌더는 API(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도구), 인사이드는 카카오 아이 기술 인증 브랜드다.

임 대표는 후발주자로 나선 카카오 아이가 기존 AI 플랫폼들과 경쟁할 수 있냐는 질문에 “챗봇(채팅로봇)이 화두가 된 지 1년이 넘었는데 기똥찬 걸 본 적 있냐”고 되물으며 “저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기술력이 뒤지지 않는다”며 “포털 다음은 2010년 한국 최초로 음성검색을 제공했고, 개인화 머신러닝을 적용한 지도 3년이 지났다”며 AI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의 초고속 완판에 대해선 “좋은 판매 조건과 카카오 대한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라며 “저희가 (예약판매 과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카카오 미니 예판 당시 접속이 몰리면서 1시간 동안 예판 페이지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 미니를 얼마나 많이 팔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언제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긴 호흡을 갖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카카오 미니 성능을) 차근차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한국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선 대표 서비스인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으로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한 국가에서 전 국민이 들어오는 첫 번째 메신저가 아닌 2, 3번째 메신저는 별로 의미가 없다”며 “한국어 콘텐츠들로 이뤄진 포털 다음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게임,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는 한국 콘텐츠의 힘을 믿는다”며 “파트너들이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사업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해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와 국회의 포털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선 “제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역차별”이라며 “왜 국내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만 강한 도전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글로벌 IT 기업들이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운동장에서 우리도 똑같이 뛸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취임 2주년을 앞둔 소회를 묻자 “솔직히 별다른 감흥이 없다”며 “기업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기 때문에 크루(임·직원)들과 계속 대화하면서 만들어 가는 게 최고경영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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