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실록' 박영규 작가의 깨침의 순간

머니투데이 모락팀 윤기쁨 기자 | 2017.09.24 12:25

[따끈따끈 새책]'깨침의 순간'…깨침의 본질을 터득하기 위한 선승들의 이야기

번개가 치듯 깨달음의 순간은 우리의 뇌리를 불현듯 스치고 지나간다. 그 찰나의 깨침은 사람을 바꿔놓고 자신이 사는 우주를 다르게 보게 만들거나 전혀 다른 우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참선과 참구를 통해 자기에게 내재해 있는 불성을 깨닫는 것을 선종불교에서는 깨침의 본질이라고 본다. 이를 얻기 위해 수많은 선승들이 수만 가지의 길을 걸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고승들은 모두 말한다. “부처의 깨달음은 부처의 것! 네 안의 부처를 먼저 발견하라.” 선승들은 자신만의 길을 걸어 깨달음에 이르렀다. 달마는 9년 동안 면벽 수행을 했고 성철은 잘 때도 눕지 않는 장좌불와를 10년 동안 했다. 혜가는 자신의 팔을 잘라내며 깨달음을 갈구했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것, 깨달음을 얻는 참된 길이다.

'한권으로 읽는 ~' 연작을 통해 조선사, 고려사 등에 대한 쉬운 접근으로 베스트셀러를 쏟아내 온 저자(박영규 작가)는 ‘깨치는 것은 곧 깨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선승들은 선대의 어록과 경전을 공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부정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열었다. 앞서간 사람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기존의 상식과 지식에 얽매여 오히려 길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삶의 관성에 굴복해서는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수 없다.


선승들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경전에 적혀 있는 문자가 곧 깨달음이 아니듯 지식은 어디까지나 지식일 뿐이라는 점이다. 남이 깨우친 바를 능수능란하게 떠벌리고 써먹는 것은 흉내를 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선승들이 초인적인 의지로 고행을 마다하지 않고 깨달음을 찾고자 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1500여 년 동안 이어진 이들의 가르침을 따라가다 보면 찰나의 깨침이 당신에게도 올 수 있다.

◇ 깨침의 순간=박영규 지음. 열림원 펴냄. 308쪽/1만5000원.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