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온탕 냉탕' 오가는 공모시장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7.09.20 17:28

공모규모 작은 수급주에만 수요예측·청약 수요 몰려


상반기 뜨거웠던 공모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실수요, 수급주 위주로 전환되면서 공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들어 공모규모가 1000억원 이하인 종목에서도 일반 공모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일반 청약을 진행한 펄어비스선익시스템은 각각 0.43 대 1, 0.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일반 청약에서 청약 물량이 미달됐다.

펄어비스는 일반 청약 공모 다음날인 잔여물량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익시스템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3.13%인 18만7693주를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떠안았다. 상반기에도 아이엔지생명이 일반 청약에서 0.82 대 1을 기록, 미달됐지만 당시 공모규모가 1조1500억원으로 하반기 공모 미달 종목과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 6~7월 공모시장에 나온 기업들이 대부부 공모희망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던 것과는 달리 이 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기업들 상당수가 공모희망가 밴드 하단이나 밴드보다 아래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수요가 뜨거웠던 IT나 반도체·OLED 장비주들의 인기가 최근에는 시들하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38.4%를 기록한 카메라윈도우(커버글라스) 제조업체 유티아이는 지난 11~12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5.0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자 공모희망가 2만8000~3만3000원 밑인 2만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OLED 증착장비 제조업체인 선익시스템 역시 수요예측 경쟁률이 7.87 대 1에 그치자 공모희망가 3만7000~4만4000원 하단인 3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20일 코스닥에 상장한 선익시스템은 첫 날 종가 2만9750원을 기록, 공모가 대비 19.6%가 하락했다.


한 IPO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 투자 사이클의 영향을 받는 전자부품 업종이나 장비업종의 경우 투자자들 역시 수주 지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평가한다"며 "상장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수주 물량을 확보했지만 투자자들이 이후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앱클론(564.87 대 1), 엠플러스(596.2 대 1), 신흥에스이씨(482.4 대 1)는 일반 청약에서도 800 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공모규모가 △앱클론 54억4500만원 △엠플러스 175억원 △신흥에스이씨 231억원으로 공모규모가 평균 이하인 기업들이다.

특히 앱클론은 상장 첫 날인 지난 18일 공모가 대비 136.4% 오른 2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엠플러스 역시 상장 첫 날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30% 오른 2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몰린 종목은 업종 관계없이 공모 규모가 평균 이하인 수급주"라며 "단타 매매로 주가 부양이 쉬운 수급주는 기업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상장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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