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혼전 끝 도시바메모리 인수 낙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신혜리 기자 | 2017.09.20 15:19

인수가액 24조·의결권 지분 최대 15% 관측…낸드 2위 도약 발판 마련 긍정 평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에서 직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뉴스1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20일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결정됐다.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난주 매각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 외에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일본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참여했다. 미국의 애플과 델 등도 막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대금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보다 4000억엔(약 4조원) 늘어난 2조4000억엔(약 24조원) 수준이다. 도시바는 조만간 최종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현지언론에선 도시바가 매각 방침에 반발한 웨스턴디지털(WD)과 합의한대로 2주 안팎의 시간을 두고 본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케이신문은 도시바메모리 지분구조를 베인캐피탈 49.9%, 도시바 40%, 일본 기업 10.1%로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에 대출할 융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유출 방지와 전략산업 유지를 이유로 해외기업으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일본 내부 여론을 감안해 장래에 취득할 의결권 지분 비율도 15% 이하로 제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측이 의결권 지분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도 이런 사정을 고려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먼저 제안한 맞춤형 전략으로 알려진다.


이날 이사회에선 웨스턴디지털이 주축인 신(新) 한미일 연합이 막판에 제시한 제안을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동안 웨스턴디지털이 매각협상 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쌓인 반감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웨스턴디지털과의 소송과 관련한 일부 비용을 베인캐피탈과 함께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D램 분야 세계 2위의 SK하이닉스가 4위 수준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2위권을 겨냥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수시로 말을 바꿔온 도시바의 행보를 감안할 때 아직 최종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도시바메모리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이 그대로 SK하이닉스에 합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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