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효과' K-OTC 거래대금 3배로 껑충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7.09.20 17:28

매트리스 제조업테 지누스, 한달 만에 시총 8280억→1조4250억원…"상장 검토 중, 주관사 계약 마쳐"

비상장주식시장 K-OTC의 이번달 평균 일거래대금이 지난달 대비 3배가량 늘었다.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의 증시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하면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시장의 지난달 평균 일거래대금은 1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9월 평균은 28억31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날 K-OTC 시장의 일거래대금은 18억591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넥스 시장의 8월 평균(11억2200만원) 보다도 거래대금이 많았다. 지난 19일에는 지누스 단일종목의 거래대금이 62억6562만원을 기록하면서 총 거래대금은 전날 보다 50억6793만원 늘어 66억4405만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지누스 주가는 72% 가량 올랐고, 시가총액은 8280억원에서 1조4250억원으로 불었다. 주주 수가 많은 지누스는 거래량과 주가 변동성도 크다. 지누스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소액주주가 2746명에 달한다. K-OTC 거래 기준은 주주 50명이상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다.

지누스는 매트리스와 베개 등 침구류 전문제조업체로 텐트제조업체 진웅이 전신이다. 진웅은 1989년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금융위기 고비를 넘지 못하며 자본잠식에 빠졌고, 2005년 상장폐지됐다.

2000년 지누스로 사명을 바꾼 다음 매트리스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에서 침대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회사가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776억원, 영업이익은 79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5년 매출은 각각 1498억원, 209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08억원, 353억원을 기록했다. 2년만에 매출액이 두 배로 뛰었고, 영업이익은 8배가 된 셈이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누스는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이미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마쳤다. 지누스 관계자는 "상장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확정한 것은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K-OTC 거래 종목은 공시의 의무가 없어 개인투자자들이 기업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상장 종목과 달리 증권사 기업분석 리포트도 거의 없다. 지정법인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직접 사업보고서를 찾아보고 재무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전부다.

K-OTC 거래량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지누스가 증시에 상장되면 K-OTC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은 "앞선 삼성SDS 상장 때 처럼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들 순 있지만, 새롭게 주목받는 종목들이 나올 것"이라며 "한 두 종목씩 이전상장을 이어가는 점이 K-OTC 활성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까지 K-OTC에서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종목은 6개사다. 삼성SDS와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이 코스피에 상장했다. 씨트리와 팍스넷은 코스닥으로, 인산가는 코넥스로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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