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재반등에 무게 실리는 증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7.09.20 08:30
8~9월 한국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조정과 쏠림이다. 실적 추정 상향강도 차별화와 선진국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 둔화 우려 등이 핵심 원인이다.

8월 이후 외국인 수급이 매도 우위로 전환하면서 기관이 시장 수급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3조원 가까이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시장 주체 수급 변화와 함께 섹터 간의 수익률 변화도 뚜렷했다. 성장주와 가치주 간 수익률 양극화다.

상반기 주도 섹터 중 IT를 제외한 소재, 산업재, 금융 섹터가 가격 조정을 받았다. 대부분 가치형 스타일이다. 내부적으로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포함한 각종 규제, 외부적으로는 중국 경기 지표 둔화 등의 악재가 차익 실현 압력을 높였다.

소외 업종이던 제약/바이오, 인터넷/미디어, 게임/엔터 등 성장형 스타일 종목군들은 약진했다. 가치형 주식들의 모멘텀 약화 국면에서 상대 가격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소음은 잦아드는 형국이며 그에 대한 내성은 되려 공고해 지고 있다. 주요 당사국들은 여전히 대화중심의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유엔 총회 이후 정리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부상 중이다.

코스피는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됐다. 이로 인해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PER 레벨은 연중 최저수준을 유지 중이다. 더불어 일련의 차익실현 과정을 통해 IT 섹터에 대한 쏠림이 완화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대차대조표 축소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9월 FOMC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며칠간의 금리 상승을 제외한다면, 여전히 완화적 환경이 유지됨은 물론 긴축 발작의 움직임 역시 부재하다"며 "코스피 랠리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일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행일이 눈앞으로 다가왔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전 긴축 이벤트를 앞둔 상황과 달리 여전히 견조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 이벤트에도 시장의 사전반응이 차분하다는 점, 그리고 연준도 완화적 시장 태도에 별다른 언급을 자제하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급격한 긴축 기조의 출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시장의 방향과 색깔을 어렵게 고민하기 보다는 악재가 드리우기 이전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글로벌 증시가 신고가 경신 랠리를 지속하는 만큼 국내 증시도 개별 악재를 해소하고 상승랠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T섹터는 3분기 감익 우려가 서프라이즈로 기대감으로 치환되는 양상으로, 미뤘던 상승세를 일시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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