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롯데면세점, 이달말 협상 테이블…임대료 해법 찾을까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7.09.19 17:23

"롯데는 중요한 파트너" 인천공항 돌연 입장 바꿔… 대화 장 마련됐지만, 합의점 모색은 쉽지 않을 듯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임대료 갈등을 빚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해법을 찾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영문 관세청장, 이광수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업계 대표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해결책 모색에 나선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임대료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말 인천공항에 입점함 면세점 업체 대표들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찾아가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면서부터다. 이후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사업권 철수 검토를 시사하고,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안을 공식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임대료 협상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인천공항공사가 돌연 태도를 바꿔 롯데면세점 측과 협상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대화의 장이 열렸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달말 임원급 협의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최소보장액 조정 요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겠다"며 "롯데면세점이 중요한 사업 파트너임을 고려해 애로사항을 수시로 수렴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합의점 모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산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 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안을 만들어 지난 12일 공사측에 제시했다.


이 조정안은 매출과 관계없이 매달 최소 보장액을 임대료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향수·화장품·주류·담배·의류·잡화 등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35%까지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공사에 납부하는 것이다. 이 방안은 지난달 제주국제공항에서 사업 철수를 선언한 한화갤러리아가 연말까지 연장 영업을 하면서 한국공항공사와 합의한 임대료 시행안이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인천공항공사 입장에선 롯데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롯데면세점과 당초 계약에서 후퇴할 경우 신라·신세계를 비롯해 중소면세점까지 줄줄이 임대료를 깎아주는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임대료가 껑충 뛰는 롯데면세점은 하루 하루가 절박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운영하는 3기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받아 영업을 하고 있다. 5년간 임대료는 총 4조1000억원으로 3년차인 올해 9월부터 임대료가 급증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만 2000억원 이상, 5년 계약기간을 유지하면 최소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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