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치이고 규제에 눌리고 이중고 SSM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7.09.20 04:50

SSM 매장 폐점 잇달아 온라인 시장에 밀려

기업형 수퍼마켓(SSM)이 온라인 식품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인 SSM 대신 주문 배송이 간편한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SSM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과 특화 매장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유통시장에서 생존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7년 9월 전국 SSM 매장 수는 1500개다. 2012년 1280개에서 2015년 1500개를 증가한 후 답보 상태다. 신규 출점 매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폐점 매장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57개였던 이마트에브리데이 신규 출점 매장 수는 지난해 25개로 줄었다. 반면 폐점 매장 수는 같은 기간 4개에서 16개로 늘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제외한 나머지 GS수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주요 SSM는 오히려 매장 수가 줄었다. 올 상반기 GS수퍼마켓 매장 수는 지난해보다 4개 줄어든 277개를 기록했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2개 줄어든 366개로 집계됐다.

SSM가 출점에 소극적인 이유는 정부의 골목상권 규제 강화로 사실상 출점이 중단된 상황에서 매출의 87.8%를 차지하고 있는 식품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6조2894억 원으로 전년보다 29.4% 증가했다. 농·축·수산물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1조7272억 원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M의 식품 매출 신장률은 6.3%에 그쳤다.


SSM이 출점 제한과 의무 휴업 등 정부 규제에 가로 막혀 성장세가 꺾인 동안 온라인몰과 배송업체는 적극적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신선식품 및 반찬 배달업체 '배민찬'(구 배민프레시)의 8월 주문건수는 2016년 1월 론칭 당시 때보다 20배 늘었고, 같은 기간 이용 고객은 35배 증가했다.

티몬은 올해 티몬프레시를 열고 서울 장지동에 800평 규모의 식품창고를 설치했다. 위메프도 신선식품 배송브랜드인 ‘신선생’을 앞세워 식품창고 규모를 660평에서 1000평으로 넓혔다.

한편 SSM은 다품종 소량제품과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수퍼마켓은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양념불고기 등 가공식품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고,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지난해 경기도 보라동 점포에 이어 최근 서울 신봉점을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리뉴얼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냉동식품 전문점 '롯데프리지아'를 론칭했다.

업계 관계자는 "SSM은 부실 점포를 폐점하고 내실 있는 점포에 집중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 규제와 온라인 식품시장 성장세로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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