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추석前 협력사 자금부담 해소에 '속도'..현대車·CJ 조기지급

머니투데이 산업1·2부, 정리=최석환  | 2017.09.18 17:39
국내 대기업들이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상여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상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 납품대금 1조1709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6일 정도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조기 지급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 4곳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 30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사들도 추석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CJ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는 일반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 기업에 대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결제해오던 금액을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매일 지급한다. 여기에 월 단위로 정산하는 외주 파트너사의 외주작업비도 지난 15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이달 25일 일괄 지급한다.

포스코가 이같은 방식으로 협력사들에 조기 지급하는 대금 규모는 2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CJ그룹도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11곳과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1만3000여곳에 약 6000억원 규모의 결제 대금을 평균적으로 한달 정도 앞당겨 지급한다.


이에 앞서 LG그룹은 LG전자(5200억원)와 LG화학(2300억원)을 비롯한 계열사 9곳의 협력사 납품대금 1조2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지급 결제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긴 것이다.

롯데그룹도 약 9700억원의 납품대금에 대한 조기 지급 방침을 내놨다. 롯데백화점(3928억원)과 롯데건설(2500억원), 롯데면세점(1200억원) 등 총 12곳의 계열사가 참여하며 1만여개 협력사가 2주 정도 먼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상시 현금 결제 제도를 통해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효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다. 2005년부터 중견·중소 협력사에 대해 월 2회 현금으로 납품대금을 지급했으며 2011년부터는 매주(월4회)로 확대해 납품과 거의 동시에 대금 지급이 이뤄지도록 해오고 있다.

SK그룹도 평소 잦은 빈도로 협력사 대금을 지급해왔고 주력 계열사들 대부분이 현금 결제를 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협력사 결제를 100% 현금으로 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올해 안에 협력사 현금 지급 비중을 100%까지 늘리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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