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인수, 자체 브랜드 도입' 토지신탁사의 야무진 행보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7.09.19 04:31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확대 위한 토대 마련에 박차

토지신탁사들이 건설회사 인수와 자체브랜드 도입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인수에 나선 DST로봇 컨소시엄이 최근 인수대금 828억원을 완납했다.

DST로봇 컨소시엄은 DST로봇과 무궁화신탁이 각각 20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해 두 회사 비중이 가장 높고 중국기업 중심의 SB컨소시엄 등이 나머지 금액을 투자했다.

컨소시엄에서 건설부동산업 경험과 역량을 갖춘 곳은 무궁화신탁이 유일해 삼부토건 경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궁화신탁은 지난달 현대자산운용 인수에 나선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하는 55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에도 출자하기로 했다. 현대자산운용은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

토지신탁업계의 맏형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10월 키스톤에코프라임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동부건설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가장 많은 700억원을 투자했다. 펀드 지분율을 60% 이상 확보하면서 동부건설을 간접 인수했다.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 3월 부산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예상수익 4446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동부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 2714억원의 약 1.7배에 해당한다.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업형임대관리(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지로 부산 남구 감만동 312번 일대에 9777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자체브랜드를 선보이는 토지신탁사도 늘고 있다. 비중이 늘고 있는 정비사업에서 사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선 아파트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형 건설사 현장보다는 중소형 규모의 시공사 사업장에서 주로 사용되지만, 상황에 맞춰 자체 브랜드 또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토지신탁사 브랜드는 한국토지신탁이 2001년 ‘코아루’를 도입한 것이 처음이다. 국제자산신탁도 ‘루체스타’를 보유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대한토지신탁은 올해 공동주택 브랜드 ‘스위트 엠’을 선보였다. 초기엔 아파트단지에만 사용했지만 오피스텔과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토지신탁사들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건 지난해 3월부터 적용된 개정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때문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 단독 시행자를 맡게 돼 사업 기회가 크게 늘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비하다. 해당 사업 수수료는 전체 분양금액의 4~4.5% 수준이어서 1%로 안되는 기존 신탁사업 수수료에 비해서도 매우 높다.

토지신탁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비사업에서 신탁사 비중이 5% 수준에 불과해 당분간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업계에선 최소한 30%까지는 비중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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