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허리케인탓 원유생산차질…월말 복구”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7.09.17 12:00
8월 31일 (현지시간)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텍사스 주 포트아서의 정유회사 모티바엔터프라이즈 주차장에 물과 섞인 기름이 누출된 모습이 보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최근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로 상당수 원유생산 및 정제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피해규모가 2005년 발생한 카트리나(Katrina)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피해 복구는 카트리나 발생 당시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9월말 대부분의 시설이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이에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7일 공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허리케인 하비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하비는 지난달 25일 텍사스 남부지역에 상륙한 뒤 29일 북동쪽 휴스턴으로 이동해 소멸됐다.

멕시코만 및 내륙지역의 원유 정제설비 규모는 일평균 640만배럴이며, 이 중 정제 감소분은 일평균 480만배럴 정도다. 또한 피해 지역 원유생산 규모는 일평균 300만배럴인데 이 가운데 80만배럴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정제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효과가 원유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감소 효과를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수요 감소로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하자 국제유가도 움직였다. 하비 피해가 발생한 25일~30일 중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4.0% 떨어져 같은 기간 브렌트유(-2.7%), 두바이유(-1.3%)보다 낙폭이 컸다.


CERA는 이달 7일 하비에 의한 원유생산 및 수요 감소규모는 2005년 카트리나와 큰 차이가 없지만 셰일오일 증산 등으로 멕시코만 원유비중이 하락하면서 미국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트리나는 발생 2개월 뒤 원유생산 및 정제시설이 각각 50% 내외 회복됐다. 이와 비교해 하비는 발생 이후 2주간 생산시설을 60%, 수요는 40% 회복해 복구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한은은 “복구작업이 빠른 진행 속도를 보여 9월말 경에는 대부분의 피해시설이 복구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제유가도 8월 30일부터 이달 11일 중 4.6% 상승해 하비 상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WTI는 배럴당 48.07달러에 거래됐다.

한은은 다만 최근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의 영향으로 차량연료용 원유수요가 다소 줄어들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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