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성근은 “어처구니가 없다. 그 사진을 언뜻 본 기억이 난다. 그 일간베스트(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쓰레기들이 한 줄 알았는데 국정원이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입을 열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1일 이명박정부 시절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공개했다. 당시 국정원은 82명의 인사를 정부에 비판적인 세력으로 지목하고 '좌파 연예인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이들 활동에 불이익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 문씨를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씨, 이창동 영화감독, 방송인 김미화씨 등 82명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4일, 2011년 당시 국정원에서 김여진, 문성근 두 배우의 부적절한 관계를 나타내도록 합성한 사진을 제작해 유포하는 취지의 내부 문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에는 나체 상태의 남녀 사진에 각각 문성근과 김여진의 얼굴이 합성돼 있다. 그림 아래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문성근은 이명박 정부를 향해 "정권 전체가 일베나 다름 없었다. 그런 쓰레기 같은 일을 하고 있었던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성근은 합성 사진의 또 다른 피해자인 김여진을 언급하며 "김여진과 1시간 전에 통화를 했는데, 담담한 척 하려 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아이들이 모두 컸지만, 김여진은 아직 어린 아이들이 있다. 김여진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떨린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