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은 윤이상을 기억한다'…17일 탄생 100주년 음악회

뉴스1 제공  | 2017.09.14 21:05

옛 집터 표석 제막식도 함께 열려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윤이상 탄생 100주년 음악회 포스터(성북구 제공)© News1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조지 거슈인, 벨라 바르토크과 함께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는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 행사가 성북동에서 펼쳐진다.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17일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시민음악회 - 성북동은 1955년 윤이상을 기억한다'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탁무권), 성북문화원(원장 조태권)과 함께 연다. 복지단체 및 시민들을 무료로 초대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에모티오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이밖에도 성북장애인합주단의 식전공연, 극단 더늠의 단막극, 윤이상의 생애로 곡을 만들어 노래하는 가수 백자의 공연도 펼쳐진다.

음악회에 앞서 오후 6시에는 윤이상이 거주했던 성북동 128-13번지 집터 현장에서 유족, 시민과 함께 하는 윤이상 집터 표지석 제막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작곡가 윤이상은 1953년부터 1956년 유럽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성북동 128-13번지 한옥에 살았다. 그 시절 윤이상은 대표작 ‘현악 4중주 1번’, ‘피아노 3중주’를 완성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조지훈 등 성북동 문화예술인과 폭넓게 교류하며 예술의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윤이상은 유럽의 평론가들로부터 ‘20세기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에 현존하는 5대 작곡가’로 선정됐다. 독일연방공화국 공로훈장(1988),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1992), 괴테메달(1995) 등도 수상했다.

윤이상은 음악으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추구했다.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1회 범민족 통일음악회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합동공연을 성사시켰다. 같은 해 서울에서 열린 송년 통일음악회에도 북한을 설득해 참석하게 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윤이상 선생의 생애는 국가권력이 한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유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음악회는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시민의 권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윤이상 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추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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