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이주열 "韓·中 통화스와프 협의 진행중…지나친 관심 바람직하지 않아"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09.14 18:28

"추석연휴 이후 가계부채 대책 발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만료되는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고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며 "지나친 관심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13~14일 이틀 일정으로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한중 통화스와프에 대해 논의했냐는 질문에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는 자국 경제 상황 등 경제 전반의 모든 이슈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라며 "3개국의 회의로 중국과의 양국간 이슈는 의제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중 통화스와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실무협의를 한은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상대가 있는 문제기 때문에 언론에서 예단하거나 과도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도 "부총리께서 말씀을 적절히 하셨다"고 거들며 "지나친 관심, 지나친 보도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기간이 한 달 남았고 결과를 말씀드릴테니 그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중국 외 통화스와프 협상을 추진 중인 국가를 묻는 말엔 "통화스와프는 상대가 있는 것"이라며 "확정되기 전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의 주요 주제였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김 부총리는 "가계부채 대책은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와 같이 실무적으로 협의를 해왔던 사안"이라며 "한은 총재도 여러 번 우리나라 가계부채에 대한 말씀이 있었고 정부와 입장이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은과 기재부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생각을 같이하고 워낙 오랫동안 실무적으로 준비해왔던 사안이기 때문에 이견이라 할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9월 중 발표하려 했으나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여러 대외변수가 있었고 실무적으로 협의할 내용이 있어 미뤄졌다"며 "지금 계획으로는 10월 중 추석연휴가 지난 뒤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주택자 대출 추가 규제 방안' 등이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내용에 대해 오늘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는 단계이며 신용평가사 등에서도 워치는 하고 있지만 평가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도 이런 리스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정부와 한은이 시장 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나올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도 같은 내용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아주 단호하게 하는 것까지 말씀을 다 나눴기 때문에 기관 간 공조와 대처를 잘 만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생일을 맞은 이주열 총재를 위해 '깜짝 축하파티'를 진행하기도 했다. 케이크는 김 부총리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아까 반 농담으로 저와 경제 장관들이 총재님과 한은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받아주면 좋겠다며 (케이크를 준비)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14일 생일을 맞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 3번째)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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