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하고 1년만에 환골탈태한 JP모간 간판펀드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09.14 16:44

JP모간한국오퍼튜니티 펀드 1년 수익률 25.38%, 3년·5년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돼

JP모간자산운용의 한국오퍼튜니티 펀드가 수익률 부진을 딛고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코리아트러스트 펀드에서 한국오퍼튜니티 펀드로 개명하고 운용체계를 완전히 바꾼지 1년여 만에 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1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JP모간한국오퍼튜니티 펀드는 최근 1년간 25.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수익률 14.48%를 1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오랫동안 손실을 봤던 장기투자자들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최근 3년 수익률은 12.84%, 5년 수익률은 11.91%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국오퍼튜니티 펀드는 2007년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자문형 랩의 인기를 타고 30여 개 종목에 압축투자 한다는 전략으로 출시됐다.

이 펀드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 랠리에 힘입어 2009년 58.04%, 2010년 39.58%의 대박 수익률을 기록하며 이름을 떨쳤다. 기록적인 수익에 힘입어 2011년에는 1조6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흡수하며 설정액 2조원을 넘었고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운용규모 2위로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2011년 수익률이 -15.75%로 곤두박질쳤고 이후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이어가며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현재 설정액은 190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7월에는 2007년 출시 때부터 이 펀드를 운용하던 김성복 전 주식운용본부장이 퇴사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이승엽 수석부장으로 펀드매니저를 교체하고 운용조직과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다.


기존에는 펀드매니저가 애널리스트 역할까지 모두 담당했지만 지난해 7월 JP모간자산운용에 없던 인하우스 리서치 조직인 이머징마켓아시아퍼시픽(EMAP)팀이 신설됐다. 특히 국가, 지역분석 외에 업종분석을 강화하면서 기업의 글로벌 동종업종 내 위상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

EMAP팀 분석에 더해 이 수석부장 등 한국에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해당 기업의 우량성(Quality), 성장(Growth), 가치(Value) 등을 평가해 펀드 편입 여부를 결정했다. 기존에 이 펀드가 성장주 위주로 투자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요소를 균형적으로 고려하게 된 셈이다.

이 수석부장은 "최근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주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EMAP팀의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며 "SK하이닉스도 지난해 한국에서 볼 땐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EMAP팀 분석을 통해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투자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JP모간자산운용은 한국오퍼튜니티 펀드가 추구했던 압축형 전략을 버리고 안정적 운용을 위해 투자 종목 수를 기존의 30개에서 50개로 늘렸다.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에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은 그대로 수용해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있다.

이 수석부장은 "IT(정보기술), 화학, 정유 등 주도주에서 난 수익을 일정부분 실현하고 내수주를 비롯해 유가와 연동된 건설주를 찾아 투자하고 있다"며 "언젠가 사드 이슈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화장품주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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