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내용' 결핵백신 수입물량 부족…‘경피용’ 접종 불가피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7.09.14 12:00

수입국가 일본·덴마크 내 ‘생산물량 중단 및 축소’ 등 영향

피내용(주사형) BCG백신(왼쪽), 경피용(도장형) BCG백신 접종 모습.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피내용(주사형) 결핵(BCG) 백신 부족현상이 또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0월16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3개월) 결핵 예방을 위해 경피용(도장형) BCG 백신 무료 임시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질본은 국내 수입량 부족이 발생하자,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피용 BCG 백신 무료 임시예방접종을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보건당국은 피내용 BCG백신을 일본·덴마크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일본 수입 물량은 현지 공장의 질 관리 보완과 조직개편 등의 문제로 크게 줄어들었다.

생산된 백신 역시 한국보다 결핵 문제가 시급한 개발도상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수입국가인 덴마크는 백신 생산기업이 민영화 절차를 진행하면서 최근까지 생산이 중단됐었다. 최근 백신 생산을 재개해 백신 제품 질과 안전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 생산 백신은 이르면 내년 1월께 공급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외 공장, 제조사 사정으로 피내용 BCG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백신 수급을 신속하게 정상화시키고, 경피용 BCG 백신 무료 임시예방접종을 불편 없이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내용 BCG백신 부족현상이 또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BCG 백신 국산화를 서두르고,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백신 수입국가를 보다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녹십자가 정부주도 사업의 일환으로 BCG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8월10일 임상1상 시험이 승인되는 등 여전히 초기단계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피내용 BCG 백신 물량 부족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백신물량 확보를 위해 덴마크로까지 수입국가를 확대했지만 또 다시 부족현상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이 엄마들이 선호하는 경피용 BCG백신이 출시돼 있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산화가 이뤄지거나 수입국가를 늘리지 않으면 이 같은 일이 또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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