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연합컨소시엄에 '시게이트' 합류…막판 승부수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9.14 10:44

도시바메모리 경쟁력 향상 위한 기술기업 추가…인수액 약 22조원 제시

전날 도시바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베인캐피탈이 델·애플뿐 아니라 미국 저장장치 전문기업 시게이트(Seagate) 등 여러 업체를 한미일 연합에 추가한다. 시게이트는 한미일 연합에 참여한 SK 하이닉스와 지난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 사업에 중요한 요소를 갖고 있는 기업 참여를 확대해 협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베인캐피탈이 오는 9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PLC 외에도 다른 테크 관련 업체들과 금융 회사들을 한미일 연합에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베인케피탈은 SK 하이닉스와 일본정부와 은행이 소유한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연합에 포함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참여해왔다.

베인캐피탈이 시게이트를 영입한 것은 낸드플래시가 스마트폰, 컴퓨터 그리고 다양한 전자기기 데이터 저장에 널리 쓰이기 때문이다. 이는 도시바메모리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곧 발표될 아이폰X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중 30%는 도시바 제품이며 또 다른 30%는 웨스턴디지털(WD), 나머지 25% SK 하이닉스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메모리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두하는 삼성전자와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시게이트뿐 아니라 메모리 기술 관련 업체들을 다수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과 델은 베인캐피탈에 자금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베인캐피탈은 전날 이사회에서 190억 달러(21조 5156억 원)를 인수액으로 제시했다고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WSJ는 전했다.

애플과 델이 베인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향후 자사의 제품에 필요한 메모리를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현재 테크 관련 업체들은 플래시 메모리와 관련돼 (가격 상승으로) 최고의 우려 속에 있다"면서 "도시바메모리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전 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 수요처인 애플과 델은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메모리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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