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주호영 대행 체제로..11월까지 대표 선출키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7.09.14 00:47

[the300]'사실상 추대 어렵다'에 유승민 비대위 무산...통합파 일단 판정승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9.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이 자정까지 계속된 의원총회 끝에 비상대책위원회 없이 11월 30일 이전까지 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대신 '합당파'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 대신 전대 시점을 다소 앞당겨 절충의 모양새를 갖췄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3일 저녁 시작돼 자정까지 이어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를 개최해 11월 30일 이전에 전대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했다"며 "오늘 이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로 당내 리더십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할 것을 주장하는 자강파와 주호영 원내대표의 권한대행을 주장하는 김무성 의원의 통합파가 당내서 대립해 왔다.

유승민 비대위 대신 주 원내대표 권한대행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1라운드는 통합파가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가 됐다. 유 의원 측이 주장했던 조기 전대도 사실상 물리적으로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통합파의 주장대로 무산됐다. 대신 통합파가 내년 1월로 잠정 설정했던 전대 시점을 11월 말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자강파는 전대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것을 주장해 왔다.

권오을 의원은 "당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비대위나 대행체제를 놓고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으나 중론은 당을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당을 정상화해 지방선거를 제대로 준비하자는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추대의 형식으로 총의를 모아서 해야 하는데 추대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국정감사가 끝나고 곧바로 (전대를) 준비하면 12월 전에 할 수 있다. 국감때까지는 국감이 이슈인 만큼 그때까지는 대행 중심으로 가도 무방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통합파의 주장대로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바른정당 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 면에서 앞서는 유 의원 측이 본격적인 당권 확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여건이 무르익으면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은 "여건이 무르익으면 할 수 있다는게 공통적으로 확인됐지만 방향에 대해서는 의원들 간 편차가 있다"며 "한국당 중심에서 생각하는 분도 있고 다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분도 있지만 지금은 여건이 안 되니 당장 하자는 분들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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