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관광굴기'…중국 주도 세계관광연맹 설립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7.09.14 06:40

미·프·독·일 등 29개 국가·지역 89개 회원 가입…'관광객 대국'→'관광 주도국'으로 변신 도모

중국이 세계 관광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해외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내보내는 '관광객 대국'에서 세계 관광 산업의 틀을 짜고 만들어 가는 주도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3일 인민일보 해외판 등에 따르면 중국 청두에서 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엔세계관광기구 제22차 전체대회에서 중국이 자국 주도로 '세계관광연맹'을 공식 설립했다.

신설된 세계관광연맹은 세계적이고 종합적인 비정부 비영리 성격의 조직이다. "여행은 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를 핵심 이념으로 여행업계의 국제 교류 강화, 경험 공유와 협력을 통해 세계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연맹 본사와 사무국은 베이징에 설치된다. 현재까지 중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29개 국가와 지역의 89개 회원이 가입을 마쳤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국내 관광 소비시장이자 세계 1위의 관광객 송출국이다. 해외 관광객이 선호하는 세계 4위의 인기 관광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 국내 관광객은 연인원 기준 44억4000만 명, 총 관광수입은 4조2900억 위안(약 742조1700억원)에 달했다.

텐샤오화 미국관광협회 부주석은 "최근 19년 동안 미국과 중국은 많은 관광합작을 진행했고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다"면서 "미국관광협회는 세계관광연맹의 설립을 지지하며 각 국가 간의 이해증진을 통해 관광산업이 더욱 빨리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도세계 관광 산업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관광업을 우선 발전 분야로 두고 농촌 발전 및 빈곤구제 의제에서 자신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나타냈다"면서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제안이 세계관광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막강한 잠재력을 지닌 자국의 관광 산업을 국가적인 성장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관광·레저 중대사업 시행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아름다운 자연 생태환경, 문화·과학보급, 교육 기능을 갖추고 국내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명품' 관광지 1000곳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관광 소비 규모를 7조 위안(약 1211조 원)까지 끌어올리고 관광업의 경제 성장 기여도를 10% 이상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4.9%였다.

다른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관광업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관광산업의 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본다는 얘기다. 중국 인터넷 기업 순위 상위 10위권 업체 중 9곳이 관광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누적 투자액이 350억 위안(약 6조550억)에 육박한다. 중국 1~5위 부동산개발업체도 관광업을 주목해 총 1조7000억 위안(294조1000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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