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학교 '중심학교'라 치켜세운 김상곤…특수학교 설립 의지

뉴스1 제공  | 2017.09.13 13:30

"우리 사회 아직 장애인 편견·오해 많아"
"특수학교 늘리고 특수교육 교사 증원하겠다"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서울 마포구 소재 국립 특수학교 한국우진학교를 방문, 학교 시설을 둘러보며 교사와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마포구 소재 국립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를 찾아 "중심학교"라고 치켜세우며 특수학교 신설 등 장애학생 교육여건 개선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부총리는 13일 오전 10시30분쯤 한국우진학교를 찾아 수영장과 체육관, 치료지원실 등 시설을 둘러보고 학부모 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김 부총리는 함영기 우진학교 교장이 주민과 함께 쓰는 수영장·휘트니스 센터, 재활치료지원실, 휠체어를 탄 채 탈 수 있는 그네가 있는 야외 운동장과 체육관 등을 잇달아 소개하자 "중심학교네요"라며 우진학교를 치켜세웠다.

이에 우진학교가 있는 서울 마포구가 지역구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심학교가 아니라 진짜 학교다. 모두 진심으로 교육에 임하기 때문"이라며 "장애학생 소외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이때 이런 학교가 있어 모델로 보여주는 게 얼마나 놀랍냐"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우직학교의 우수한 교육시설과 학생들이 즐겁게 교육을 받는 모습을 둘러보며 내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수영 수업을 받고 있던 우진학교 초등생들에게 양손을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서울 마포구 소재 국립 특수학교 한국우진학교를 방문, 학교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최근 우진학교와 같은 특수학교 설립이 진통을 겪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부총리는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토론회에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국민 모두 가슴 아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부총리는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장애학생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적 약자들이 균등하게 교육받고 시민으로서 올바른 삶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전공과정까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교육과정에서 모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특수교육 관련 목표이고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67.2%인 장애학생 특수교육 교사 확보율을 2022년까지 92% 수준으로 올리고 특수학교 수는 현행 174개교에서 192개교로 18개 늘리겠다"고 전날 밝힌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김 부총리와 손 의원을 비롯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오영훈·전재수 의원, 박홍석 마포구청장, 박종대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 김미숙 우진학교 학부모회장, 이은자 서울강서지역장애인학부모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서울 마포구 소재 국립 특수학교 한국우진학교를 방문, 학부모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참석한 지역 주민과 우진학교 학생 학부모들은 모두 우진학교 운영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간담회에서는 우진학교의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특수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마포구 성산동에 살며 십여년째 우진학교 체육시설을 이용해 온 주민 황영숙씨는 "우진학교가 있어 운동도 할 수 있고 정말 좋다"며 "다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사 오는 사람도 좋게 생각한다. 집값도 더 올랐다"고 말했다.

박홍석 마포구청장은 "2000년 우진학교 설립 때도 갈등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지속해서 주민들과 대화했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실이라는 걸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육시설 개방 등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했고 또 그 약속을 지켰다"며 "지금은 주민들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김미숙 우진학교 학부모회장은 "인근에 중암중학교와 서울신북초등학교가 있는데 아픈 아이들을 통해 자기 몸이 건강하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인근 학교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강서구에도 학교가 하루빨리 신설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부산 강서구에도 2012년 특수학교를 추가 설립했지만 주민들이 반대하지 않았다"며 "서울 강서구에서는 정치인이 나서 이해득실 문제로 주민들을 몰고 간 것 같아 안타깝다. 장애학생들 교육에 정치인이 개입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서울 마포구 소재 국립 특수학교 한국우진학교를 방문, 학부모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9.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 부총리는 약 1시간50분 동안의 견학과 간담회를 마친 뒤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도 편안하게 웃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해야 하고 그런 학생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역할"이라며 "특수통합교육이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의원은 "특수학교 설립은 장애학생 부모가 무릎 꿇고 사정할 일도 아니고 편의시설 제공의 반대급부도 아니라고 본다"며 "교육을 받아야 할 장애학생들이 있다면 당연히 특수학교가 설립돼야 한다. 김 부총리의 특수교육 정책을 국회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종대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여론과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며 "당초 목표대로 강서구 특수학교는 2019년 3월을 목표로 추진할 것이고 각 구마다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는 약속도 재차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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