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부동산개발능력 내세워 증권사 IB와 승부할 것"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7.09.13 16:28

[인터뷰]조영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 임대주택리츠·도시정비사업 강화해 성장동력 확보

조영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 /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
"앞으로 증권사 IB(투자은행)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업 시행력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분양까지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개발회사로서 능력을 갖춰야 한다."

조영호 코람코자산신탁 부사장(사진)은 13일 "신탁업계의 주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차입형토지신탁이 증권사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과 본격적인 경쟁이 붙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발행어음 신규 업무를 허용하는 '초대형 IB'가 하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 초대형 IB를 비롯해 증권사의 부동산 개발 자금인 PF가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면 차입형토지신탁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입형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책임지는 것으로 신탁회사 영업수익의 평균 34%를 차지할 만큼 주요 수익원이다.

조 부사장은 "증권사가 PF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에 금융을 제공하며 사업구조를 짜기 때문에 부동산신탁사를 사업주체 관리 등 최소한의 역할로 한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금융자문수수료나 이자 등 높은 수익원을 증권업계가 차지하면서 신탁회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신탁사가 생존을 위해 증권사가 갖지 못한 부동산 개발능력 등 본질적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부사장은 "결국 증권사에 비해 차별화된 기획력과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사업수행 능력을 확보해야 기존의 차입형토지신탁 시장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람코자산신탁은 자금조달과 부동산개발 능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전통적인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업계 강자인 만큼 신탁과 연계한 신사업 발굴도 추진할 방침이다. 조 부사장은 "주택보급률 증가에 따른 분양시장의 성장 정체기를 맞아 기존의 강점을 가진 신탁과 리츠 사업을 융합한 임대주택리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시의 개발·정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재건축·재개발사업 확대, 디벨로퍼(시행사)와 개발사업 공동발굴을 통한 신탁사 역할 강화 등을 통해 성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코람코자산신탁은 2015년 업계 최초로 안양시 호계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을 수주했다. 이후 서울 도봉구, 인천 주안동, 송림동에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며 정비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신탁사들이 사업장의 공정률에 따라 매출 인식을 반영하는 만큼 기존의 풍부한 수주잔액을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69억원으로 전년(367억원)대비 55.0%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97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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