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서울 서초구 소재 '트라움하우스 5차'에 방공호가 설치돼있다. 이 주택은 고급빌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와 CEO(최고경영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 5차 273.64㎡(이하 전용면적) 공시가격은 66억1600만원이다. 이는 전년(63억6000만원)대비 4.03% 상승한 것이다. 공동주택 중 연립주택 가격을 별도 공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2년 연속 최고가다. 실제 거래가격은 수십억원 더 높을 것이라는 게 공인중개업계 설명이다.
2003년 준공된 '트라움하우스 5차'는 3개(A·B·C)동에 총 18가구로 구성됐다. 273.64㎡의 경우 방 6개, 욕실 3개로 구성돼 있다.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로비, 6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단지 지하 4층에는 핵 대비시설인 방공호가 조성돼 있다. 무게가 1톤을 웃도는 방폭문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방공호 벽은 최고 80㎝로 핵폭풍에 따른 열과 압력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간이침대, 발전기 등이 마련돼 있으며 화장실, 창고 등이 조성돼 있다. 가스필터와 공기순환 시설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명이 외부 물자 조달 없이 2개월을 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급 연립주택 거래를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트라움하우스 5차의 경우 돈만 있다고 입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거래시 상대의 사회적신분 등이 고려된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 주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었으며 손바뀜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움하우스 5차'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A동은 총 8가구로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 △경주현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한모씨(부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부인)·김대헌 호반건설 상무(자녀)·경주김씨태성공파종회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임모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덕문 서울디자인직업전문학교 대표 △오상훈 대화제지 회장 △곽정환 코웰이홀딩스 회장 등이 갖고 있다.
B동은 총 6가구로 △이선용 베어트리파크 대표 △최모씨(남상진 전 재무부 차관 부인)·남모씨(신성수 고려산업 회장 부인) △이현규 한독어패럴 회장 △강모씨·현모씨 △김성진 전 파라다이스 고문 △김근수 후성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다.
C동은 총 4가구로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최모씨(최철종 삼풍관광 대표 자녀) △주모씨 △하나자산신탁(류방희 풍산건설 대표·조모씨 등이 신탁)이 소유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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