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대' 방공호 있는 집…누가 사나 봤더니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 2017.09.17 06:25

안보 불안 속 가정용 방공호 관심↑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트라움하우스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정용 지하 방공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우리와 같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노출된 일본의 경우 가정용 방공호 제작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서울 서초구 소재 '트라움하우스 5차'에 방공호가 설치돼있다. 이 주택은 고급빌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와 CEO(최고경영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 5차 273.64㎡(이하 전용면적) 공시가격은 66억1600만원이다. 이는 전년(63억6000만원)대비 4.03% 상승한 것이다. 공동주택 중 연립주택 가격을 별도 공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2년 연속 최고가다. 실제 거래가격은 수십억원 더 높을 것이라는 게 공인중개업계 설명이다.

2003년 준공된 '트라움하우스 5차'는 3개(A·B·C)동에 총 18가구로 구성됐다. 273.64㎡의 경우 방 6개, 욕실 3개로 구성돼 있다.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와 전용 로비, 6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단지 지하 4층에는 핵 대비시설인 방공호가 조성돼 있다. 무게가 1톤을 웃도는 방폭문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다. 방공호 벽은 최고 80㎝로 핵폭풍에 따른 열과 압력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간이침대, 발전기 등이 마련돼 있으며 화장실, 창고 등이 조성돼 있다. 가스필터와 공기순환 시설도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명이 외부 물자 조달 없이 2개월을 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은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급 연립주택 거래를 전문적으로 알선하는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트라움하우스 5차의 경우 돈만 있다고 입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거래시 상대의 사회적신분 등이 고려된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 주택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었으며 손바뀜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움하우스 5차' 부동산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A동은 총 8가구로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 △경주현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한모씨(부인)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부인)·김대헌 호반건설 상무(자녀)·경주김씨태성공파종회 △김석규 한국몬테소리 회장·임모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덕문 서울디자인직업전문학교 대표 △오상훈 대화제지 회장 △곽정환 코웰이홀딩스 회장 등이 갖고 있다.

B동은 총 6가구로 △이선용 베어트리파크 대표 △최모씨(남상진 전 재무부 차관 부인)·남모씨(신성수 고려산업 회장 부인) △이현규 한독어패럴 회장 △강모씨·현모씨 △김성진 전 파라다이스 고문 △김근수 후성 회장 등이 소유하고 있다.

C동은 총 4가구로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 △최모씨(최철종 삼풍관광 대표 자녀) △주모씨 △하나자산신탁(류방희 풍산건설 대표·조모씨 등이 신탁)이 소유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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