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비트코인은 사기…튤립 파동보다 심각"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09.13 08:29

JP모건 CEO "비트코인 거품 꺼질 것, 가상화폐 거래 직원 해고할 것"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비트코인을 보면 마치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 파동'을 보는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어리석은 직원은 즉시 해고할 것입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회의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그는 "비트코인은 '튤립'보다 더 나쁜 사기라며 결말이 나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튤립 파동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세계 경제 역사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이다. 투자 과열로 폭등하던 튤립 구근 가격이 갑작스레 붕괴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비트코인 가격에도 엄청난 거품이 끼었으며 곧 터질 거라는 게 다이먼 CEO의 지적이다.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 거래는) 사내 규정을 어기는 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직원은) 어리석다"면서 "둘 다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달간 고공행진을 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안전성과 거래의 편리성으로 향후 사용이 확대될 거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일부 투기성 자본도 유입되며 시장이 커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4배 이상 급등하자 가격거품 논란이 확산했다.


다이먼 CEO는 "각국 정부가 규제를 받지 않는 화폐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언가 잘못되면 정부가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화폐 공급을 통제하는 걸 봤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다만 "통화공급이 부족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곳에서는 (비트코인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북한 같은 곳에 사는 마약밀매업자, 살인자 등의 사람이라면 미국 달러보다 비트코인을 쓰는 게 더 나을 것"이라며 "그곳에 시장은 있겠지만,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의 비트코인 혹평이후 비트코인 가격 급락. /사진=블룸버그
다이먼 CEO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가량 급락한 이후 낙폭을 조금 회복했다.

한편 세계 각국이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 속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제미니 트러스트와 함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준비 중이다. 제미니 트러스트는 미국 뉴욕의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사로 CBOE에 비트코인 파생상품 출시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CBO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대해 "가상화폐와 기존 금융시스템이 만나는 장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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