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김지완의 사람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 2017.09.12 17:03

김승유 회장, 최경수 전 거래소 이사장과 인연…증권업계 평판도 좋아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김 내정자의 금융권 인맥이 주목받는다. 김 내정자가 BNK금융 노조 등의 거센 반대와 '낙하산' 이미지를 이겨내고 회장 후보로 낙점될 수 있었던 건 특유의 친화력과 금융업계 내 긍정적인 평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내정자는 1998년 부국증권 대표로 취임한 후 2012년 6월 하나금융투자(이전의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15년 동안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로 일했다. 김 내정자는 증권업계 맏형으로 전임 및 후임 대표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은 리더로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의 대표적인 금융권 인맥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이다. 김 전 회장과 김 내정자의 인연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김 내정자의 능력을 눈여겨본 김 전 회장은 2007년 말 현대증권 사장에서 물러난 김 내정자를 찾아가 2008년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내정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하나금융투자를 이끌고 하나금융 내 은행과 증권의 WM(자산관리) 사업을 총괄하는 유닛장을 맡으면서 김 전 회장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김 전 회장은 이번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진행한 평판 조회 때도 김 내정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내정자는 증권사 전·후임 CEO들과도 큰 갈등 없이 좋은 인연을 유지해왔다. 특히 이번 BNK금융 회장 공모에 참여하면서 최경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현대증권 사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도움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이사장은 2008년 김 내정자의 뒤를 이어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인물로 당시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된 김 내정자와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으면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증권사 CEO 사이에서 맏형격으로 리더 역할을 해왔다"며 "리더십을 잘 발휘해 업계 전반적으로 적이 없고 평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직장 후배들로부터 신임도 두텁다. 김 내정자는 2012년 하나금융투자 사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후배들과 자주 모임을 가졌다. 이번 BNK금융 회장 공모 때도 함께 근무했던 증권업계 후배가 직접 부산에서 김 내정자를 보좌했다.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대표도 대표적인 김 내정자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는 현대증권 사장 당시 현대증권에서 일하던 김 대표를 눈여겨 보고 해외 유학을 시켰고 이후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에 앉혔다. 김 대표는 이후 현대증권을 떠나 레이크투자자문을 차렸지만 김 내정자와는 각별한 인연을 유지해오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후배들에게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면서 신임을 얻었다"며 "은퇴 후에도 감사하다고 찾아오는 후배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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