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소속 A경위는 지난 9일 경찰 내부망에 '경찰대학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곧 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경찰대는 수사권 독립을 위해 신설된 것"이라며 "(경찰대가 생기기 전) 순경 입직의 90% 이상이 고등학교 출신으로, 대학교 출신은 학사 경위로 특채했다"고 전했다.
A경위는 "(경찰대가 생긴 후) 현재 순경입직의 90% 이상이 대학교 출신"이라며 "경찰대 출신은 군면제와 학비면제, 급여 등에서 수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대를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인증절차도 없이 경위로 입직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찰대 졸업생 중 90%가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등을 위해 경찰 입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의 대부분은 경찰대를 자신의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경위는 이같은 점에 따라 경찰대는 폐지돼야 한다며 "경찰대학원으로 명칭을 바꿔 입직한 경찰들의 교육기관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경찰대를 존치한다면 경찰대를 졸업한 이들도 순경으로 입직시켜야 하며 특혜를 준다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한계급씩 승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A경위의 이같은 글은 11일 오후 기준 조회수 1만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에는 "당연하고 옳은 말씀", "이제 때가 되었다", "시대적 소명을 다 한 경찰대는 폐지돼야 한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재 경찰대를 졸업하면 곧바로 11단계 계급 증 경위 계급장을 달게 된다. 순경 입직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순경시험을 거쳐 경찰공무원이 된다. 경찰 계급은 순경, 경장, 경사, 경위, 경감, 경정, 총경, 경무관, 치안감, 치안정감, 치안총감 등11단계로 이뤄져 있다.
한편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대국민 인식조사를 통해 경찰대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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