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오 "최순실, 삼성에 '도와줬는데 은혜도 모르는 놈들'이라 해"

뉴스1 제공  | 2017.09.11 18:55

"마주가 삼성전자로 돼있자 최순실이 화를 냈다"
최순실 측, 박원오 증언 '신빙성 없다' 주장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윤수희 기자,이균진 기자 =
최순실씨© News1 이재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5)과 최순실씨(61)가 삼성에서 받은 '승마 뇌물' 의혹과 관련해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법정에서 최씨와 삼성이 정유라씨(21)에 대한 지원을 합의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1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전 전무는 "2015년 7월19일 무렵 최씨가 제게 '삼성에서 (정유라에게) 승마 지원을 할 계획인 것 같으니 준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지시를 받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약속한 승마 지원금을 송금받는 과정에서 최씨와 삼성 사이를 연결했던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삼성이 승마훈련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정씨에 대한 승마훈련이라고 생각했느냐'는 검찰측 질문에 "당연히 (정씨가) 포함된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해 7월24일에는 최씨가 자신에게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당시 승마협회장)으로부터 연락이 갈 것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박 전 사장이 자신에게 올림픽까지 승마 종목을 지원할 테니, 정씨를 포함한 계획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이 코어스포츠와 맺은 전지훈련 지원 계약은 선수 6명에 대한 지원이었지만, 선수 선발 권한이 없는 최씨가 핑계를 대 정씨를 제외한 5명은 선발하지 못했고, 삼성은 최씨가 하는대로 내버려뒀다고 밝혔다.

삼성이 구입한 말을 최씨가 소유하려 했다는 주장도 했다. 박 전 전무는 "용역계약서의 마주 란에 '삼성전자'가 적힌 것을 보고 최씨가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당시 최씨가 "이 부회장이 대통령과 만났을 때 말을 사준다고 했지 언제 빌려준다고 했냐"라는 증언을 확보했었다.

박 전 전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면담한 사실을 몰랐는데 최씨가 이런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며 "삼성전자가 최씨에게 말을 사주기로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도와줬는데 은혜도 모르는 놈들'이라고 혼잣말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말의 소유권이 삼성에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씨 측에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삼성에서 말 소유권을 최씨에게 준다고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준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말고 타라'고 했다"며 "박 전 사장은 (말이) 삼성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마음대로 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재판에서 '대한민국의 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고 증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복합적으로 봤을 때 최씨가 1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주경찰서에 승마 대회 수사를 지시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정도까지 한다면 분명히 청와대에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씨가 한 것이지 않을까'하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 측은 박 전 전무의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박 전 전무는 2015년 7월 박 전 사장과 자문계약을 맺고 2018년 12월31일까지 매월 1250만원을 받기로 했다"며 "최씨의 위세에 의지해 고액의 자문료를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전무의 결혼생활·주거 등 사생활을 언급하며 삼성과 관련해 사적 이익을 챙기려는 동기가 있기에 그의 증언은 믿을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재판부는 "사생활 등에 관한 신문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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