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승 전 KISA 원장 3년 행보 책으로 펴내…"ICT 리더십 고민해야"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7.09.11 18:09

'혁신국가의 적(敵)들' 발간… "국가 재도약의 기회..정부, 구시대적 정책 걷어내고 장기적 안목 필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 시절에 통했다는 이유로 창의적 결정과 열정적 책임은 미룬 채 고민 없이 모방하는 정책 답습으로는 답이 없다."

백기승 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의 일성이다. KISA 원장 중 유일하게 임기를 마치고 11일 퇴임한 백 원장은 '혁신국가의 적(敵)들, ICT시대의 리더십을 말하다'를 통해 지난 3년간 KISA 원장을 지내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이 순간 우리나라 ICT 전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소상히 털어놨다.

백 전 원장은 1997년 첫 번째 위기가 외생적 변수로 인한,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위기였다면 오늘날 맞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낸 기반 위에서 일어나는 위기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위기임에도 불구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그는 ICT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이 우리나라가 처한 구조적 문제점을 빼닮았다고 지적한다. ICT 인프라의 편중성과 장기적인 성찰의 부재, 구시대적 정부 지원방식 등을 경쟁력 악화의 근본 요소라는 것. 이는 결국 4차 산업혁명을 넘어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비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무엇보다 인프라는 충실하지만 장기적인 전략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세돌와 알파고 대국을 즈음해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이 국가적 화두로 떠올랐지만 보고를 위한 전시성 행사와 투자만 넘쳐 난다고 지적한다. 구시대적인 정부 지원의 문제점도 언급했다. 관 주도로 2, 3차 산업혁명에서 성공을 거둔 추억이 스타트업 지원에도 답습된다는 것이다.

백 전 원장은 대우맨 시절 '세계경영'이라는 브랜드를 고안한 국내 최고 브랜드전략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보안 전문가 출신은 아니었지만 큰 그림을 보고 기술 전문 진흥기관으로서의 조직 전략을 짜고 운영하는데 탁월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책에도 국가 ICT 국가전략을 제대로 짜고 이를 효율적으로 집행해가야 하는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혁신국가의 적(敵)들 ICT시대의 리더십을 말하다=백기승 지음. 나남출판 펴냄. 340쪽 /1만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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