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CBS뉴스와 회견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패해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여전히 고통스럽다며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괜찮지만, 이는 내가 현실에 만족한다거나 일어난 일을 해결했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매우 고통스럽고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자신이 대선에서 패배한 건 백인 유권자들의 불만을 비롯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탓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여성혐오,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e메일을 사용한 데 따른 논란, 대선 직전 제임스 코미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e메일 스캔들 재조사 발표도 퍼펙트 스톰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특히 대선을 11일 앞두고 코미 전 국장이 자신의 e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게 세가 꺾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측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조사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올 초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은 현재 특별검사가 조사 중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12일 비망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의 공식 출간을 앞두고 이어지는 언론 홍보행사의 하나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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