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공짜로 호텔 방 요구한 것 아냐" 해명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7.09.11 07:34

'방 하나 1년간 사용하게 해달라' 요청… "거래 제안이었을 뿐, 공짜로 달라고 압력행사한 적 없어"

최영미 시인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알려진 최영미 시인(56)이 '서울시내 한 호텔에 1년간 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 입길에 오르자 “방을 공짜로 요구한 바 없다”고 해명글을 올렸다.

최 시인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텔 카페에서 주말에 시 낭송도 하고 사람들이 꽤 모일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다가, 오늘 드디어 A호텔에 아래와 같은 이메일 보냈다"며 호텔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최 시인은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사를 안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면서 "제 로망이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신이 호텔 측에 보냈다는 이메일 내용도 공개했다. "저는 A호텔의 B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구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A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최 시인은 이어 "갑작스런 제안에 놀라셨을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도 이메일에 덧붙여 이 글이 그저 자신의 생각을 페이스북에 옮긴 게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특히 최 시인은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하구요. 수영장 있음 더 좋겠어요.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사진=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이에 대해 '아무리 시인이어도 공짜로 투숙이 가능한가' 등 궁금증으로 최 시인의 SNS 글이 화제가 되자 최 시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 최 시인이 호텔로부터 답신을 받은 뒤 회신한 이메일이었다.

그는 '방을 구경한 다음에야 값이 정해질 것 같네요'라는 답장 내용 등을 들어 "제가 공짜로 방 달라하지 않았다"며 "저는 A호텔에 거래를 제안한 거지, 공짜로 방을 달라고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호텔에서 내 제안이 싫으면 받지 않으면 된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처음 글을 올릴 땐 약간의 장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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