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새 먹거리 '소매금융' 확대…美 이어 영국 진출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9.11 10:05

고금리 온라인 저축 서비스로 英소매시장 겨냥…온라인 대출 서비스도 계획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영국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부자와 대기업이 주고객인 월스트리트에서 일반인을 주로 상대하는 '메인스트리트'의 소매금융으로 시장을 확대한 골드만삭스가 영국 소매금융시장에도 도전장을 낸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께 영국에서 온라인 예금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FT는 골드만삭스의 행보에 대해 "전통적인 투자은행이 소매금융에 뛰어드는 것은 이례적이 일"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지난해 4월 고금리 온라인 저축 계좌를 선보여 미국 소매금융 시장을 사로잡았다.

또 같은해 10월에는 디지털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 (Marcus)를 출시해 온라인 대출 서비스 업체인 렌딩클럽(Lending Club), 프로스퍼(Prosper), 소파이(Sofi)와 경쟁해왔다.

마커스는 출시 6~8개월 만에 대출액 10억 달러(1조 1310억원)를 돌파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최고경영자)는 연말까지 대출을 10억 달러 더 늘리라고 지시했다.

스티븐 셰어 골드만삭스 전략 책임자는 골드만삭스가 마커스 브랜드로 영국에서 자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미국에서처럼 온라인 예금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도 타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의 금융자회사 GE캐피털의 온라인 은행 부문을 인수해 지난해 4월 자체 온라인 은행 플랫폼인 'GS뱅크닷컴'을 선보였다.

셰어는 "미국과 같이 소비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고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에서 소비자 대출 자회사도 꾸려 조파(Zopa), 레이트세터(RateSetter), 펀딩서클(Funding Circle) 등 현지 업체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가 이처럼 소매금융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전통적인 투자 은행의 트레이딩이나 투자 관련 사업이 새로운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핵심부채거래(Core debt-trading)는 2분기 연속 둔화됐고, 주식거래사업도 최근 개인들의 컴퓨터 거래가 활달해지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 7월 골드만삭스는 10년 만에 경쟁사인 모간스탠리에 시가총액이 밀렸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예금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융당국은 10년 전 금융위기 후 은행들이 자금을 다양한 경로로 확보해 대차대조표를 보강하도록 촉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의 경우 소매금융이 이익을 늘릴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마이크 메이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마커스 플랫폼의 대출로 인한 수익률은 골드만삭스 전체 자산의 수익률보다 4~5배가량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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