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불법프로그램 사용 또…美법무부 이어 FBI 조사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9.10 16:53

'그레이볼' 이어 경쟁사 기사 빼앗기 '헬' 프로그램…FBI, 우버 불법행위 수사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경쟁사인 리프트(Lyft)의 서비스 운영 정보를 추적하는 스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과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버는 스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과 관련해 "FBI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는 경쟁사 리프트의 운전기사 동향, 요금 등을 추적하는 스파이 프로그램 '헬(HELL)'을 운영한 혐의로 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우버가 헬 프로그램을 만든 목적은 리프트보다 우수한 기사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리프트 고객을 가장해 리프트앱에 접근한 뒤 해당 지역의 리프트 운전기사 수와 운전기사가 고객에게 요구하는 가격을 자동 파악하도록 만들어졌다.

우버는 이 같은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사와 리프트에 동시에 등록된 운전기사를 파악했다. 이들을 자사로 끌어오기 위해 리프트보다 더 많은 일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우버는 지난 2014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다가 작년에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리프트 운전자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제기한 소송은 지난주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기각됐다"고 전했다.


리프트 소속 운전자는 우버가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통신 정보와 위치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며 프라이버시(개인정보 침해) 위반으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우버를 상대로 소송했다.

우버는 헬 프로그램 외에도 다른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버가 단속을 피하고자 '그레이볼'(Greyball) 비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미 법무부는 지난 5월부터 조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우버는 그레이볼을 이용해 보스턴, 파리, 라스베이거스, 호주, 중국, 이탈리아, 한국 등에서 당국의 단속을 피해 불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경쟁사인 리프트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올해 초 84%에서 5월 말 77%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도시인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점유율이 최고 30%까지 떨어졌다. 리프트는 자사와 우버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점유율을 40%까지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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