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바꾼 시속 193km 허리케인 어마, 플로리다 탬파 타격 '임박'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 2017.09.10 12:58

어마, 당초 예상과 달리 10일 서부 템파 강타 예상...정전사태·공항 등 주요시설 폐쇄 등 플로리다 전지역 '비상'

허리케인 어마가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아닌 템파 지역을 강타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템파의 피조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방을 배정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속 193km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어마'가 예상과 달리 미국 플로리다주 남동부 마이애미가 아닌 멕시코만에 접한 서부 탬파를 강타할 거란 전망이다.
어마의 경로 변경에 거의 100년 동안 허리케인 타격을 받은 적 없는 탬파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9일(현지시간) A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아침 현재 플로리다주 걸프 해안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 중이며 플로리다 남단에 위치한 키스제도에 다가섰다. 허리케인 어마는 10일 오전 플로리다주 서부해안에 상륙하고 다음날 오전 탬파베이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과 달리 마이애미 대도시권역을 직접 타격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위험상황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허리케인 어마의 폭이 563km~644km에 달하기 때문에 600만 명이 거주하는 마이애미 대도시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강풍이 불고, 1.2m~1.8미터 높이의 해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기상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멕시코만 외곽 대서양에서 발생한 카테고리 5등급의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어마는 미국 플로리다주를 향하면서 카리브해 전역에서 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허리케인 어마는 플로리다를 향해 북서진하면서 현재 카테고리 3등급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주를 타격하기 전에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템파와 세인트 피터스버그를 포함한 템파베이 전 지역에 허리케인 어마의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진로변경으로 인해 다수의 사람이 무방비 상태로 허리케인을 맞이하게 되면서다. 많은 기업이 아직 합판 등을 창문에 설치하지 못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긴급대피에 나섰다.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속한 피넬라스카운티는 26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잘못된 예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템파는 인구수 1만 명에 불과하던 지난 1921년 이후 허리케인의 타격을 입은 적이 없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밝혔다. 현재 탬파에는 약 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허리케인 어마의 경로 변경에도 대부분의 플로리다주 해안선 지역에는 여전히 경보가 내려져 있다. 최고 4.6미터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상전문가들은 경고했다.

9일 오전부터 플로리다주는 허리케인 영향권에 진입했다. 마이애미, 포트 로더데일 등을 중심으로 7만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전사태를 겪었다.

올랜도 지역에 있는 월트디즈니월드, 유니버셜스튜디오, 씨월드 등 주요 놀이시설이 이날 문을 닫았다. 마이애미와 포트로더데일, 탬파, 올랜도 공항도 폐쇄됐다. 탬파베이를 가로지르는 선샤인스카이브리지도 봉쇄됐다.

어마는 규모와 강도, 경로를 고려하면 25년 내 플로리다주를 강타하고,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가장 파괴적인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2년 허리케인 앤드류가 시속 265km의 최대 풍속으로 마이애미 근교를 강타, 12만5000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재산피해는 260억 달러에 달했고,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주지사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주내 소개지역에 거주하는 640만 명의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이는 플로리다주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스콧 주지사는 주방위군 7000명을 소집했고, 다른 지역에서 온 3만 명의 병력도 대기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 허리케인 어마에 대한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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