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뉴타운 등 역세권 청약시장은 '꿋꿋'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7.09.10 14:23

서울 정비사업 분양 단지 1순위 청약 마감률 90% 육박…"하반기에도 주요 단지 청약경쟁률 높을 것"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줄을 늘어선 수요자들의 모습. @머니투데이 DB.
올해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1순위 마감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과 9·5 후속조치 등으로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와중에도 입지가 좋은 단지에는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10일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에서 도시환경정비사업,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분양된 단지는 총 19곳으로 이 가운데 17곳(89.5%)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공공분양을 제외하고 일반사업으로 분양한 단지 8곳 중 5곳(62.5%)이 1순위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부동산 규제가 올해처럼 강화되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1순위 마감률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정비사업 분양 사업지는 21곳으로 이 중 16곳(76.2%)이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쳤다.

올 들어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정비사업 분양 단지는 '신반포센트럴자이'로 평균 경쟁률이 168.08대 1에 달했다. 앞서 지난 7월 '신길센트럴자이'가 청약경쟁률 56.87대 1을 기록해 뒤를 이었고 올 들어 분양한 'DMC롯데캐슬더퍼스트'는 37.98대 1, '공덕SK리더스뷰'는 34.56대 1, '보라매SK뷰'는 27.68대 1의 성적을 냈다.

정비사업 분양 단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요인은 우수한 입지와 편리한 생활인프라가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서초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 직장인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도 뉴타운 등 양호한 입지를 갖춘 사업장이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건설은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에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을 다음달 중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0층, 총 296가구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29~84㎡ 185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1~36㎡ 111실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 148가구와 오피스텔 78실이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직접 연결되고 타임스퀘어,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걸어서 갈 수 있다.

같은달 롯데건설은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 '청량리 롯데캐슬'을 선보인다. 전용 84~101㎡, 총 1372가구로 일반분양 물량이 1291가구(94%)에 이른다. 지하철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이 지나는 청량리역과 가깝고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

KCC건설은 하반기 중 동작구 동작동 동작1구역을 재건축하는 '이수교 2차 KCC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84㎡, 총 366가구 중 180가구가 일반에 풀린다. 지하철 4호선 동작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오는 12월중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 1996가구를 공급한다.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바로 접해 있고 3호선 대청역도 가깝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8·2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흔들리는 분위기지만 서울시내 역세권 단지는 매매가가 크게 하락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호가가 오히려 상승한 곳들도 있다"며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도 이를 감안해 역세권 알짜 입지에 묵혀둔 청약 통장을 꺼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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