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이달 내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브비 등에 GMO를 각각 설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GMO는 대형 ICT 기업은 물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해외 벤처·스타트업을 찾아내 새로운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모색하는 역할을 한다. 현지 사정에 밝은 VC(벤처투자자) 경력이 있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무소를 구성할 예정이다.
영국과 이스라엘에 각각 설립된 GMO는 AI와 5G(5세대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등의 기술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이 지역엔 작지만 강한 벤처·스타트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이스라엘 기업인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에서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시스템 전문회사로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지난 3월 인텔에 인수돼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박정호 사장은 “자율주행·AI·5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반드시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기반으로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해 뉴 ICT 생태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주 지역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아메리카 2017’에서도 글로벌 뉴 ICT 확산을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박 사장은 개막 전날인 11일 현지에서 열리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해외 디지털 지도 서비스 회사와 이동통신사 등 주요 ICT 기업의 최고 경영진과 만나 자율주행·AI·차세대 네트워크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또 전시장에서 국내외 기업의 첨단 기술도 둘러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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