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 갤노트8이 100만원을 웃도는 출고가에도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당장 오는 14일부터 국내 예판을 시작하는 LG전자 입장에선 비장의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애플도 12일 아이폰8을 공개한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가성비’ 앞세운 ‘V30’, ‘갤노트8’ 흥행 맞불=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1일 출시할 V30 출고가를 64GB 모델 94만9300원, 128GB 모델(V30 플러스) 99만8800원으로 각각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모델 기준으로 100만원을 웃도는 경쟁사들과 다른 행보다. 64GB 모델 기준으로 갤노트8보다 14만5200원이 저렴하다. 최소 가격이 1000달러(약 113만원)로 추정되는 아이폰8과 V30 가격차는 20만원 안팎까지 벌어질 수 있다.
V30는 LG전자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대화면 베젤리스 디자인과 고성능 카메라·오디오 등을 탑재했다. V30이 채택한 높은 사양 탓에 한때 출고가가 1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LG전자는 경쟁제품보다 저렴한 가성비를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
갤노트8 예판 하루 만에 40만대에 육박하는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 대박을 예고한 것 역시 V30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갤노트8은 예판 첫 날 신청 물량이 39만5000대를 넘어섰다. 예판 하루 만에 전작인 갤노트7의 총 예판물량(40만대)에 육박하는 신청물량을 기록하며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이 기세라면 갤럭시S8의 역대 최다 예판 기록인 100만4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LG전자 입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노트8으로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선 고사양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하는 '양수겸장 카드'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V30은 침체돼 있는 스마트폰 사업 분위기를 반전시킬 전략 제품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억원까지 줄어든 것도 전작인 V20의 흥행 성과 덕분이다. LG전자가 V30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마지막 타자 '아이폰8' 9월 12일 공개= 12일 공개될 애플의 차기 아이폰은 가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변수다. 애플은 12일 미국 쿠퍼티노 본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8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아이폰8 정식 출시일은 22일이 유력하다. 출시일을 각각 15, 21일로 확정한 갤노트8, V30와 정면 대결에 나선다. 이들 제품 모두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을 내세웠기 때문에 직접적인 성능 비교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아이폰8 한국 출시 시점이 10월 말 또는 11월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선 갤노트8과 V30의 2파전이 한 달 이상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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