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수부 장관, 러시아와 해양수산협력 확대 물꼬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 2017.09.08 10:00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조업쿼터 확대·합작투자·북극항로 개척 등 협의

이달 5일 인천공항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조업쿼터확대, 수산물류가공단지 합작투자, 북극항로 개척 등 극동지역 해양수산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8일 해수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달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일리야 쉐스타코프 수산청장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선 조업쿼터 확대,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조성 및 항만개발 투자, 북극항로 개척 등 극동지역 수산·항만·해운물류·극지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면적이 약 621만㎢로서 러시아 전체 영토의 36%에 해당한다. 특히 수산물 생산량이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65%인 311만 톤에 달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풍부하지만 낙후된 산업기반시설 등으로 인해 경제발전이 지체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의 개발과 경제발전을 위한 중점 개발전략의 하나로 민간투자를 통한 수산물 가공·수출 확대, 거점항만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해양수산 기업들도 극동지역 투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개발 부지를 확보해 타당성 조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장관은 러시아 수산청과의 회담에서 국내기업들의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구축사업에 대한 투자의향과 어려움을 전달하고 실질적이고 빠른 사업 진전을 위해 러시아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러시아 수산청은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EEZ) 한국 원양어선의 조업 쿼터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제26차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이미 합의한 3만6250톤에 더해 6000톤을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 간 회담에서는 국내기업들의 극동지역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와 주요 거점항만 개발사업투자에 대한 양국 지원방안, 북극항로 개발 등이 논의됐다.

김 장관은 극동지역 투자를 위한 국내 해양수산 기업들의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우리 정부도 사업타당성 조사 지원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측은 북극항로 개발과 연관 산업 활성화로 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김 장관은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와 함께 국내기업들과 러시아 극동투자유치수출지원청 간 '수산물류가공 복합단지' 구축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도 참석해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복합단지 구축사업은 한국통산, 부산항만공사, 유니코 로지스틱스, 코리안 시푸드가 공동 투자해 블라디보스톡에 저온물류센터, 어선부두, 보세창고, 수산가공공장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330억원에 달한다.

김 장관은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그동안 어업에 국한됐던 러시아 진출 분야가 수산물 가공, 항만, 해운 등 해양수산 분야 전반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연예인 망신주기?…"꽃게값 억대 미지급" 수산업자에 김수미, 1심 승소
  2. 2 세무조사 받은 일타강사 현우진 "연봉 200억, 60% 세금 냈는데"
  3. 3 "내 딸 어디에" 무너진 학교에서 통곡…중국 공포로 몰아넣은 '그날'[뉴스속오늘]
  4. 4 심정지 여성 구하고 홀연히 떠난 남성…알고 보니 소방관이었다
  5. 5 여고생과 성인남성 둘 모텔에…70대 업주, 방키 그냥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