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좀비떼들의 서울 거리 습격 퍼포먼스는 할로윈 축제를 맞아 에버랜드가 오는 7일부터 11월5일까지 선보이는 공포 체험존 '블러드시티'를 알리기 위해 열렸다. 행사 관계자는 좀비를 구경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을 향해 퍼포먼스니까 놀라지 말라고 외쳤지만 비주얼이 놀라지 않을 비주얼이 아니었다. 좀비가 괴성을 지르며 다가서자 놀란 여성들은 꺅! 소리치며 바닥에 주저앉거나 죄 없는 남자친구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안쓰러운_남친_극한직업) 근처 가게로 도망치는 이들도 있었다.
3. 나태주 시인의 작품 '풀꽃'에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란 구절이 나온다. 설마 이 아름다운 진리가 살벌+혐오를 기본 장착한 좀비들에게마저 통했다 하면 오버겠지만 응? 이게 웬일? 30분가량 돌아다니던 좀비들을 계속 보다보니 사랑스럽기까지 한 건 아니어도 나름 반전 매력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4. 좀비들은 생긴 건 그 모양이어도 심성만은 고왔다. 신기하고 색다른 체험에 셀카를 요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좀비들은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모든 촬영에 최선을 다했다. 그 와중에 분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좀비 언니오빠들의 '잘생쁨' 외모와 우월한 8등신 모델 비율은 안 비밀! 특히 인기 만점이었던 신부 좀비를 보고 일본 관광객들은 연신 예쁘단 뜻의 '키레이'를 외치기도 했다.
5. 좀비들의 선행은 계속됐다. 홍대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앞에서 차 한 대가 달려왔다. 그러자 한 매너 있는 좀비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긴 팔로 행인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했다. 이쯤 되면 미담자판기 수준이다.
6. 30여분간 홍대거리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낮근무를 뛴 이 좀비떼들은 버스를 타고서 원래 활동무대인 에버랜드로 돌아갔다. 이날은 잠깐만 등장했지만 에버랜드가 만든 공포체험존 '블러드시티'에 가면 좀비떼들을 더 오래,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한다.(#좀비덕후_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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