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본 본부장 “해외 신종감염병 대응 강화”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7.09.05 16:06

메카 성지순례 여행자, 공항서 1:1검역 등 9월까지 집중 관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서 열린 WHO의 대한민국 감염병 위기대응능력 합동외부평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8.28/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질병관리본부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해외·신종감염병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5일 오찬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긴 추석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가는 국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 감염병 유입 우려가 크다”며 “국민들이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9월부터 신종감염병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는 올해 사우디에서만 193명이 감염되는 등 여전히 위험하다. 질본은 사우디 홈페이지를 매일 들어가며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에는 200만명이 모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45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자 명단 확보하고, 여행사를 통해 6개국어로 된 예방 홍보 자료를 나눠줬다. 돌아올 때 공항에서 1:1 검역을 하는 등 9월까지는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의료기관에서 해외여행 여부를 알 수 있도록 감염병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의료기관에서 해외여행 여부는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환자 주민번호를 치면 중동지역을 다녀왔으니 의심하라는 내용이 뜬다”며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질본은 현재 DUR과 별개로 감염병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병 자동신고 시스템 구축도 강화된다. 감염병 자동신고 시스템은 의료기관이 법정감염병을 발견하면 바로 전산으로 신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의사들이 법정감염병을 발견하면 보건소에 팩스나 전화로 신고해야 했지만, 해당 시스템은 병원이 쓰는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시스템 등에 프로그램을 심어, 법정감염병 환자 정보를 자동으로 보낼 수 있게 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 2단계 사업이어서 20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내년에는 1만개 의료기관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해당 시스템 구축이 확대되면 신고가 보다 정확하고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장이 노란 점퍼를 입고 외부에 나가는 것은 큰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최대한 그런 일이 없도록 24시간 365일 열심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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