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커피믹스 시장, 올해 1조원 밑돌듯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 2017.09.05 15:17

작년 1조 228억원으로 턱걸이… 인스턴트 원두커피-커피음료는 두 자릿수 성장세

원두 커피
자료=AT
국내 인스터트 커피믹스(조제커피) 시장이 매년 위축되면서 올해 1조원 밑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커피 전문점의 범람에다 커피머신 보급 등으로 사무실의 터줏대감이던 커피믹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것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인스턴트 커피업계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을 기준으로 한 국내 조제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228억원으로 가까스로 1조원대에 턱걸이했다.

2014년 1조 1585억원이던 조제커피 시장은 2015년 1조 1133억원으로 4%가량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조원선 밑으로 하락이 확실시된다. 2006년 1조원을 돌파했던 조제커피 시장이 10년전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는 원두커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커피전문점으로 소비가 이동한 영향이 크다. 커피전문점 창업이 지속되면서 가격경쟁이 거세진 것도 한몫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커피전문점 창업자가 20.1% 늘어났다. 일반 원두커피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원두커피나 캡슐을 사용하는 가정용, 사무용 커피머신이 대중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믹스커피에 들어가는 크리머와 설탕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이기도 하다. 실제 크리머와 설탕이 들어간 레귤러 유형 커피믹스의 비중은 2015년 85%에서 지난해 82.6%로 감소한 반면 크림이 없는 블랙유형의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17.4%로 증가했다.


커피믹스 업계는 올들어 인스턴트커피에 우유를 추가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각종 프로모션을 병행하면서 수요 감소를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체들은 또 성장세인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과 커피음료(Ready To Drink) 시장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인스턴트원두커피 시장은 최근 수년간 두자리 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3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아울러 커피음료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16.6%(닐슨기준) 성장한 1조1000억원에 달하며 올해도 7~8월 무더위 영향으로 두자리 수 성장을 예고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인스턴트 원두커피의 경우 원두를 다양화하거나 디카페인 제품을 선보였고 커피음료도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면서 "일반 커피믹스 시장이 감소세인 것은 맞지만 매출집계가 어려운 인터넷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있고 업계가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은 현재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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