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ESG투자'로 대박…"착한 투자가 수익률도 좋아"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9.04 15:46

환경·사회 기여도, 지배구조 투명성 등 비재무지표 주목 '윤리적 투자' 확산

사진=중국 비야디(BYD) 웹사이트 캡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008년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에 2억3000만 달러(약 26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소식에 BYD 주가는 급등했지만 미국 월가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버핏이 일본 자동차나 베끼는 것 같은 회사에 투자했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BYD는 이름값을 하며 회의론을 불식시켰다. BYD는 '당신의 꿈을 이루라'(Build Your Dreams)는 뜻이다. BYD는 전기차 부문에서 미국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일본 파나소닉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버핏이 BYD에 투자한 뒤 이 회사 주가는 2.5배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전 세계에서 '윤리적 투자' 붐이 일고 있다며 버핏의 사례를 소개했다. 윤리적 투자는 해당 기업이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governance)가 얼마나 투명한지 등 비재무적인 지표를 근거로 삼는다. 그래서 흔히 'ESG 투자'라고 한다.

FT는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좋은 투자처라면 결국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이사벨라 마테오스 이 라고 글로벌 거시투자전략가는 "ESG 투자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며 "ESG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은 더 이상 나무를 껴안는 몇몇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경운동가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환경 투자가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윤리적 투자가 주목받게 된 건 물론 두드러진 수익률 때문이다. 신흥시장에서는 ESG지표 기준 상위 417개 기업의 주가를 따르는 'MSCI이머징마켓리더인덱스'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수익률로 주요 신흥국 증시를 대변하는 'MSCI이머징마켓지수'를 웃돌았다. 두 지수의 수익률 격차는 지난 6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FT는 이런 추세가 신흥시장을 넘어 글로벌 증시에서도 돋보였다고 지적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회사,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의 주가는 시장 평균을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문은 펀드시장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 펀드 가운데 ESG지표를 기반으로 한 펀드에는 지난 7월 역대 최대인 3억9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FT는 최근 두드러진 ESG 투자 붐이 관련 지표에 대한 국제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지표가 국제적인 기준 아래 자리를 잡으면 ESG 투자가 훨씬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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