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임종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이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박 후보자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업무수행엔 지장이 없지 않느냐고 결론을 냈다.
이 관계자는 "여러 분들과 심층 토론들이 있었고, 여러 관점들이 제기됐다"면서도 "충분히 다양한 의견과 논의에 대해 판단을 하고 있고, 여러 의문이 있지만 현재로서 (입장이) 바뀐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 인사청문회 기회를 줘야 하고 본인이 그 과정에서 소명할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소시민적으로 살아온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크리스천이고 포스텍 1기로 박태준 전 회장을 존경하는 그런 부분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는 '미화' 논란에도 "PPT 자료에 '산업화에 기여한 지점은 어떤 게 있었다'고 기술한 것이지 본인 의사표현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날 청와대 토론에선 박 후보자가 '생활보수'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고 한다. 생활보수란 적극적·이념적 보수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 관계자는 "적극적인 뉴라이트라든지 건국절이라든지 의견을 표명해온 것이 아니고 깊이 있게 보수·진보를 고민한 게 아니라 내재화된 보수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 분 중 한 분이 생활보수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그러면서 "기계공학에 세계적 권위자라는 점, 직접 벤처기업 스타트업 운영해봤고 실패와 성공을 왔다갔다 했다는 것, 포스텍 지주회사 통해 포항지역에 벤처들 육성시키는 일들을 추진해 왔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숙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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