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무선 스피커 'LF-S50G'를 공개했다. 소니 무선 스피커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통 모양의 이 제품은 애플의 '홈팟'과 비슷하게 생겼다. 원통 주변을 감싼 메탈 커버를 통해 양방향 스피커 시스템을 적용한 고음질의 사운드를 선사한다. 불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사용해 다른 기기들과 페어링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것.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피커인 '구글 홈'을 쓸 때처럼 '오케이 구글'이라는 명령어를 부른 뒤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거나 선곡 등을 할 수 있다. 스피커를 통해 구글 검색, 구글 캘린더, 스마트홈 제어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굳이 스피커에 손을 대지 않고 기기 가까이에서 손을 흔들어 볼륨을 조절하거나 다음 트랙으로 넘기는 기능인 '제스처 콘트롤’도 특징적이다. 스피커는 음악이 재생되고 있는 특정 장소에서 주변 소음이 커지면 볼륨을 자동으로 높이는 '자동 볼륨 콘트롤 기능'도 갖춰 편리성을 더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넣은 무선 스피커도 스마트홈 환경에 적합한 기능과 가격대로 이용자층을 공략한 측면이 강하다. LF-S50G는 일본공업규격(JIS) 기준에 따라 IPX3 등급의 생활방수를 지원해 주방 등 물이 튈 수 있는 장소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시계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소니의 일반적인 무선 스피커 라인업보다 크게 낮춘 199.99달러(200유로). 색상은 블랙, 화이트 두 가지다. 10월부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소니 관계자는 "소니가 AI스피커 시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한 환경을 조성하는 제품들을 꾸준히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은 맞다"며 "AI나 IoT 기능도 중요하지만 음질과 음향 등의 오디오 전문기술은 여전히 소니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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