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9개월 만에 하락…"9월 말 상승반전"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8.31 16:17

9월 중순까지 변동성 장세 계속…북한 리스크·선진국 통화정책 방향 나온 후 상승반전 예상

코스피지수가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조정세를 당분간 이어가겠지만 9월 하순 들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31일 코스피증시는 전날대비 9.10포인트(0.38%) 내린 2363.19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2402.71로 마감하면서 사상 첫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채 조정장에 들어갔다.

그동안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국인이 IT(정보기술)주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조정장의 1차적 이유로 설명된다. 특히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오던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여기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했다. 과거 북한 리스크는 단기영향에 그쳤지만 북한의 괌 타격 시나리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대응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내달 9일 북한 건국기념일,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등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불안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수를 끌어 내린 건 외국인이었다. 코스피가 장중 고점을 찍은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2529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775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3조497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미 있게 해소되지 않는 한 9월 초중반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퀀트팀장은 "9월은 월 초보다 월 후반으로 갈수록 증시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러가지 매크로 이벤트도 있지만 시장의 방향성 자체는 결국 실적으로 귀결돼서 9월 말 3분기 실적의 윤곽이 잡히면 여기에 시장의 방향성이 연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된 상황이고,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동향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면서 "특히 경기민감주가 IT주의 실적 둔화세를 상쇄하면서 코스피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동성 요인 때문에 코스피가 당분간 박스권(2350~2400) 흐름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뚜렷한 수급 주체가 없는 상황이어서 관련 리스크가 제거되거나 실적 모멘텀이 확실히 부각되지 않는 한 개별종목 장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향방도 코스피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중요한 건 긴축 신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긴축 사이클 진입은 채권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시장금리에는 간접적 상승효과가 있다. 채권시장과 위험자산 시장 전반은 물론, 증시를 크게 좌우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의 경우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과 4분기 이후 자산 재투자 축소 시작에 대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반면 ECB가 기존의 통화완화 규모를 축소하면 2009년 이후 지속돼온 QE(양적완화)의 시대가 마감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 경우 명시적인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중앙은행은 일본은행(BOJ)밖에 남지 않을 것이고 다른 신흥국 중앙은행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9월 초반까지는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9월 중순을 지나면서 불확실성 변수들이 확인되고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심리로 인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코스피가 조정받는 이유는 경기지표가 꺾였다기보다는 심리나 수급 영향 때문"이라며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어느 정도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충분히 상승 반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변동성 장세에서 코스피 1차 기준선을 2270~2280으로 예상했다.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 코스피가 약 131포인트 떨어졌는데, 한번 더 비슷한 수준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9월 하순 들어 코스피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으면 IT주가 다시 상승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새정부 정책 기대감에 내수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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