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대신 두부 먹었는데"…두부는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17.09.01 06:40

"두부 GMO 콩 사용 거의 없어, 간수 속 비소도 극히 일부"…식용유 등 꼼꼼히 살펴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두부를 대체재로 찾는 이들이 늘었다./사진=픽사베이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 국민들이 손쉬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계란 대신 두부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계란에 이어 유럽발 간염 소시지 등 먹거리 불안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은 두부도 안심할 수 없다는 눈치다.

온라인상에서는 "계란 대신 두부를 먹는다"는 말에 "두부도 다 GMO 콩일 것", "GMO 콩 부작용이 어마어마하다"라는 비아냥섞인 반응들을 다수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두부 제조사들은 "두부 재료로 GMO 콩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가공상의 편의를 위해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육종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된 농산물을 말한다. 국내에서 식용이 승인된 GMO 작물은 콩, 옥수수, 카놀라유 등이며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식용 GMO 수입량 214만5000톤으로 식용 GMO 세계 1위 수입국이다.

◇국내 두부 제조사 "NON-GMO 콩 사용"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 제조사 CJ제일제당, 대상 종가집, 풀무원 등 3개 업체는 "GMO 콩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상 종가집은 "수입콩을 사용한 제품의 경우, 정부에서 인증받은 NON-GMO 수입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GMO 작물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6월 소비자시민모임,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와 공동으로 시행한 GMO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두부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두부에 대해 주재료인 콩 뿐만 아니라 △거품을 제거하는 소포제 △인위적 부드러움을 만드는 유화제 △두부를 굳히는 화학응고제 같은 인위적 첨가물이 들어간 것은 아닌지도 걱정하고 있다.

화학응고제는 황산칼륨과 같은 첨가물을 포함한 응고제를 말하는데 식품공전에 따르면 황산칼륨은 식품에 1% 이상은 사용해선 안된다고 규정된 유해물질이다. 화학응고제를 다량 섭취하면 혈액 중 이온 평형이 깨지면서 구토, 변비, 설사, 위장과 심장 문제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고 알려졌다.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은 소포제와 유화제, 화학응고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일일이 거품제거장치로 거품을 걷어낸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대상 종가집, 풀무원의 두부 제품 포장에는 '無소포제·유화제' 표시가 돼 있다. 이들 3사는 또 "두부를 굳힐 때는 천연응고제인 조제해수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두부 자체에 대한 걱정을 놓지 않고 있다. 두부에 사용되는 간수 속 포함된 비소가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인다는 이유다. 비소는 다량 복용하면 피를 탁하게 해 혈액고지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간수에 포함된 비소는 극히 일부라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있다.

살충제 계란 대체재로 두부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사진=뉴시스

◇식용류·간장 등 콩 성분 조미료, GMO 원료 사용여부 알기 어려워

GMO 콩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은 두부 자체보다 오히려 두부 요리를 할때 함께 사용되는 식용유, 간장 등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부터 GMO 성분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최종 제품에 GMO 단백질과 DNA가 검출되지 않으면 GMO 표시 대상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원료로 수입 GMO 콩을 사용했더라도 열처리, 발표, 여과 등 정제과정 뒤 유전자 변형 DNA가 최종 제품에 남아있지 않은 식용류, 간장, 당류, 콩기름 사용 가공식품 등의 경우 GMO 콩 사용 여부를 알 수 없다.

한편 GMO 식품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GMO 식품 찬성론자들은 "안전성이 철저히 입증됐다"고 주장하지만 반대론자들은 "GMO가 장기와 면역체계를 손상시키는 등 장기간 섭취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경실련 권태환 간사는 "GMO 위험성에 대한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소비자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선택권을 주려면 최종 제품이 아닌 원재료 기준으로 GMO 완전표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아이가 화상 입었네요"…주차된 오토바이에 연락처 남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