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중국 거쳐 가야할판"…'황금연휴'에 항공권 '금값'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7.08.28 17:04

서울-제주 직항 항공권 '매진'…해외 항공권 가격도 '껑충'

28일 오후 4시 기준 제주도 항공권 직항은 매진, 경유 티켓도 75만원을 넘었다./ 사진=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캡처

#뒤늦게 추석 휴가 일정이 정해진 직장인 이모씨(28)는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으나 항공권을 확인하고 곧바로 포기했다. 10월6일 출발해서 8일에 돌아오는 항공권 직항이 매진된 데다가 상하이를 거치는 경유 항공권 가격이 75만원을 넘어서다.

이씨는 "국내섬에 가는데 다른 나라를 경유하라고 나오니 당황스럽다"며
"지난해 겨울 72만원에 파리 왕복권을 구매했었는데 그보다 큰 금액을 내고 7시간이나 걸려 제주도에 가고 싶지는 않다. 지난 6월 제주도 주말 여행을 계획했다가 항공권이 25만원이라서 망설였는데 그때의 3배에 달하니 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주도 75만원, 방콕 93만원, 하와이 374만원. 오는 추석 연휴가 포함된 이른바 '황금연휴'(9월30일~10월9일) 기간 항공권 가격이 3배 이상 큰 폭으로 올랐다.

28일 항공권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로 확인 결과(오후 4시 기준) 10월6일 출발해 8일에 돌아오는 서울-제주 직항 항공권은 매진된 상태다. 최저가 항공권을 검색하면 제주도에서 상하이를 경유해 7시간에 걸쳐 서울로 돌아오는 경로가 최단 비행시간으로 추천된다. 최저가로 추천된 이 항공권 가격은 72만679원이다.


해외여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연휴가 시작하는 9월30일 출발해 10월8일 돌아오는 서울-방콕 왕복 항공권(직항 매진·1회 경유)의 최저가는 93만2645원이다. 바로 다음 주말인 10월13일 출발해 15일 돌아오는 항공권 최저가인 30만2600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 기간 서울-코타키나발루 왕복 항공권(직항 매진·1회경유) 최저가는 135만1634원으로, 다른 기간(10월13~15일) 최저가 27만6500원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같은 기간 서울-하와이 왕복 항공권(직항)은 374만7411원으로 다른 기간(10월13~15일) 최저가 56만8818원보다 7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여행객이 몰리다 보니 긴 노선의 경우 전세기까지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권뿐만 아니라 여행 상품, 숙박 가격도 평상시보다 올라서 여행을 포기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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