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해명나선 박성진 후보자 "과학적 진화론도 존중"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김하늬 기자 | 2017.08.28 15:55

(종합)지명 나흘만에 입장 밝혀..."인권 차별받아선 안돼..동성혼 제도화는 다른 문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8.28/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창조론을 신봉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창조과학회' 활동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믿는 것은 창조신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창조과학회 활동 이력이 자질 논란으로 확산되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박 후보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창조신앙을 믿는 것"며 "공학도로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당연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 단체는 창조론을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창조과학을 연구한 사실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창조과학회 활동을 학문적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신앙활동으로 생각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981년 설립된 창조과학회는 창조신앙을 회복하고 창조론적 교육 개혁과 창조과학관의 건립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창조과학(Creation science)은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간주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본주의 신앙운동으로 알려져있다. 박 후보자는 지명 당일부터 창조과학회 활동이 알려지자 곧바로 이사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창조과학회 이사직에서 사임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와 '공직자로서 사외이사를 겸직하면 안된다'고 해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한 기독교단체가 주도한 동성애 합법화 반대 서명에 참여한 이유도 밝혔다. 성적 지향점이 다르다고 해서 인권적으로 차별해선 안된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입법화에는 반대하는 것이 자기 소신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의 인권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차별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성혼 제도화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시간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여건이 더 필요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력이 장관 후보자 자격으로 충분한지 묻는 질문에 "중소·벤처기업 일부 업무는 이해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은 자신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지만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정육점에서 고기를 가져다 팔던 기억을 자양분 삼아 현장과 잘 소통해서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4차산업혁명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큰 기회이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처라고 생각한다"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하고자 하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잘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앞서 중기중앙회장실을 방문,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 위원들과 상견례를 갖는 등 비공식 외부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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