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시지發 'E형 간염' 공포… 어떤 질환?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7.08.25 11:40

임산부·태아에게 치명적… E형 간염 바이러스 70도 이상 죽기 때문에 가열 후 섭취해야

/AFPBBNews=뉴스1
최근 영국에서 햄·소시지 등 유럽산 비가열 식육가공식품을 먹고 E형 간염바이러스에 걸린 환자가 급증하자 ‘E형 간염’이 무엇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형간염은 수인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간염바이러스(HE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주로 개발이 더딘 나라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선진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돼지의 혈액과 간, 배설물에 주로 서식하는데, 선진국서도 오염된 돼지 피를 사용해 육가공품을 만드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유럽에서 문제가 된 소시지들도 제조과정서 오염된 돼지 피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7~10일 간의 잠복기를 거치고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메스꺼움, 복통, 설사, 관절통증, 발진 등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E형간염은 자연치료되는 경우가 많지만, 임산부와 태아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임산부 감염 시 20% 이상의 치사율과 더불어 33%에서 태아의 유산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마시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쓰는 한편 육가공품 섭취 때는 끓이거나 익혀 먹는 게 좋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70℃ 이상에서 죽기 때문이다. 이번 유럽발 대규모 E형 간염 사태는 햄과 소시지를 가열하지 않고 섭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돼지 내장과 피를 사용하는 소시지, 순대 등 식품 섭취시 가열해먹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을 수거·검사하는 한편 확인 전까지 잠정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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