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진화론 부정' 창조과학 신봉 논란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7.08.24 22:36
지난 2013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국제 창조과학 컨퍼런스에 참가해 한국창조과학회 부스를 직접 운영한 당시 박성진 장관 후보자 사진/사진=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진화론을 부정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로 알려진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박성진 후보자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1981년 설립된 한국창조과학회는 창조신앙을 회복하고 창조론적 교육 개혁과 창조과학관의 건립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창조과학은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간주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본주의 신앙운동으로 알려져있다. 박 후보자는 해외 컨퍼런스에도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박 후보자는 2013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국제 창조과학 컨퍼런스에 참가해 한국창조과학회 부스를 직접 운영했다. 이 컨퍼런스는 주로 진화론과 기존 과학이론을 부정하고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적 용어로 해설하는 주제를 다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쥐라기와 백악기 조류의 성경적 분류 분석 △창조와 노아홍수의 문화적 기억을 포함하고 있는 이집트 상형문자 △우주의 기원에 대한 학생들 관점의 안정과 변화 : 문헌의 선별된 리뷰 △인간과 침팬지 게놈 사이의 큰 차이 : 진화론적 문헌의 리뷰 △성경학적 분류법으로 본 속씨식물 과의 화석기록 △노아홍수의 메커니즘을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주는 아모스와 욥의 성경구절 등이다.


이 컨퍼런스에 참석한 박 후보자는 당시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2013년 8월 창조과학 관련 가장 큰 콘퍼런스 중 하나인 '국제창조론 콘퍼런스'(ICC·International Conference on Creationism)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립니다. 이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각국의 창조과학자들이 각자 연구한 것들을 발표하고 토의하면서 기원에 대한 창조모델을 구상해 나가는 자리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ICC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첫 번째는 일반 청중들에게 창조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심포지엄 형식으로 창조과학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결과 또는 창조과학 교육에 관련된 이슈들을 심층 토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자는 1986년 설립된 포스텍에 87학번으로 입학해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전자에서 1996년부터 4년간 근무했고, 델레포스·세타덱 등 벤처기업을 거쳤다. 2009년 모교 교수로 부임해 산학처장, 기술사업화 센터장, 연구부처장, 창업보육센터장,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 등을 맡아왔다. 특히 포스텍에서 대학 구성원과 동문기업으로 구성된 협의체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 창설을 주도했고 이를 창업 활성화의 기반으로 삼는데 주력해왔다.
지난 2013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국제 창조과학 컨퍼런스에 참가해 한국창조과학회 부스를 직접 운영한 당시 박성진 장관 후보자 사진/사진=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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